마켓인사이트 2월27일 오후 8시28분

1990년 출범했던 증권시장안정기금이 ‘상장회사진흥원’으로 바뀐다. 진흥원에서는 280억원의 자금을 운용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안정기금은 28일 오후 2시반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고 정관을 개정할 예정이다. 정관 개정안이 통과되면 증시안정기금은 상장회사진흥원으로 이름이 변경되고, 운영 방식 등도 바뀐다.

증시안정기금은 1990년 주가가 폭락하자 은행 증권사를 비롯해 일반 상장사들이 4조8500억원을 출연해 만든 조합이다. 역할이 끝나자 2010년 회원사들에 원금과 수익을 돌려주는 등 상장사협의회 주도로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완전히 청산되지 않고 있는 것은 280억원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상장폐지나 부도 등으로 제명된 회원사와 기한 내에 찾아가지 않은 회원사가 출연한 돈이다.

상장회사협의회는 증시안정기금 회원사가 대부분 상장회사인 만큼 상장회사진흥원을 출범시켜 280억원을 상장회사 공익을 위해 쓰겠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전체 조합원의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정관이 변경된다”며 “상장회사진흥원은 상장사 직원 교육이나 연수 등 다양한 지원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회원사들은 이런 계획에 반대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상장사 관계자는 “기금 설립 취지를 감안해 증시 안정이나 사회공헌 차원에서 남은 자금을 사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