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짓은 절대 안 해요. 그냥 보기만 하는 거예요."버스 옆 고등학생의 카톡을 흘깃 보며 슬며시 웃음 짓는 남성. 평범한 직장인으로 보이는 그에겐 은밀한 취미가 있다. 부동산 고객이 맡긴 카드키로 집에 들어가 남의 삶을 훔쳐보는 것이다. 그는 집주인이 잃어버렸는지 알 수 없을 것 같은 하찮은 물건을 손에 넣고 자신만의 공간에 전시한다.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은 타인을 관찰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그에게 '럭키'한 직업인 셈.그날도 구정태는 편의점 창가 자리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 중이었다. 그러다 편의점 소시지를 뜯으면서 온라인에서 검색한 비건 샐러드 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는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그녀는 수십만 구독자를 보유한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였다. 그녀의 피드에는 명품을 휘두르고 값비싼 호텔 식당에서 식사하는 허세 가득한 사진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유기견 봉사를 시작하며 네티즌들로부터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로 추앙받게 된다. 다친 길고양이를 구해 병원에 가면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시청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기도 했다.구정태는 자신의 레이더를 가동해 한소라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봤다. 이건 운명인가. 그가 일하는 부동산에 한소라가 집을 내놓기 위해 카드키를 맡긴 것. 아무리 노력해서 한소라의 집엔 '방문'(?) 할 수 없었는데, 횡재다.한소라의 빈집에 드나들며 막힌 배수관을 뚫고, 그녀가 즐겨 사용한 핸드크림의 향을 맡으며 자신만의 즐거움을 누리던 하루하루가 지났다. 관찰 152일째, 그녀 몰래 전구를 갈아주기 위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소파
하이브 산하 레이블 KOZ엔터테인먼트의 기세가 무섭다. 대표 프로듀서 겸 가수 지코를 필두로 신인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까지 성장세에 속도가 붙어 최고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KOZ엔터테인먼트(이하 KOZ)는 2018년 그룹 블락비 멤버 지코가 설립한 회사로, 2020년 빅히트뮤직(하이브 전신)에 인수되면서 하이브 레이블로 편입됐다. 아이돌 위주의 레이블이 모인 하이브에서 지코가 이끄는 KOZ는 '별종'으로 느껴졌다. 거칠고 센 음악을 해왔던 블락비에 이어 솔로로는 트렌디하고 대중적인 요소를 살렸던 지코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신인을 육성하고 회사를 이끌어갈지 기대가 모아졌다.결과물이 빠르게 나오진 않았다. 2020년 지코의 입대로 레이블에는 신예 가수 다운만이 속해있었고, 2019년부터 준비해온 보이그룹 데뷔에도 시간이 걸렸다. 2022년 지코는 전역 후 곧바로 네 번째 EP '그로운 애스 키드(Grown Ass Kid)'를 발매했지만 타이틀곡 '괴짜'를 크게 히트시키진 못했다. 독보적인 지코의 음악색과 힙합 감성으로 채운 곡이었지만, 챌린지 붐을 일으켰던 '아무노래'에 익숙해진 대중은 보다 친숙한 느낌을 원했다.KOZ엔터테인먼트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당기순손실 74억원)를 기록했다. 친척 격인 타 레이블 쏘스뮤직, 어도어 등이 흑자기업으로 전환한 것과 비교하면 위축되는 결과다. 신인 보이넥스트도어 데뷔에 투입된 초기 비용 탓에 적자 폭은 더 늘었다. 지분 75.02%를 보유 중인 하이브에겐 아픈 손가락이었다.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지코와 보이넥스트도어가 동시에 출격해 모두 호성적을 내며 시너지를 발휘 중이다. 특히 획일화되어가는 아이돌 장르와
[ 포토슬라이드 202405036017H ]배우 수현이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극본 주화미, 연출 조현탁)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장기용, 천우희, 수현, 박소이 등이 출연하는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남다른 능력을 지녔지만 아무도 구하지 못했던 남자가 마침내 운명의 그녀를 구해내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오는 4일 첫 방송 예정이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