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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다가오는 연금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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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화 따른 자산구조·금융시장 변화
    개인은 물론 사회 인프라도 준비돼야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 csrim@hanafn.com
    지난해 말 발표된 한 대국민 의식조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적절한 기대수명을 83.5세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80세 이상 사는 것이 보편화해 우리 사회에 인구 고령화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최근 들어 고령화와 은퇴 관련 세미나가 눈에 띄게 많아지고 특히 노년의 기준이 65세보다 70세가 적정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런 급속한 인구 고령화는 1.23명에 불과한 출산율과 더불어 한국 사회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노년 빈곤, 자살률 증가, 생산인구 감소 등의 심각한 사회적, 경제적 변화는 이미 뉴스 관심사가 된 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인구 고령화로 앞으로 세대별 자산구조와 금융시장이 어떻게 변화해 갈지도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앞으로는 고령화로 인해 평생 모은 자산을 60대 이상 세대에서도 계속 소유하면서 소비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자녀 세대로의 자산 이전(移轉)이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고 기초자산이 부족한 20~30대 자녀 세대의 자산 축적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즉 앞으로 젊은 세대는 노후대비에 대한 고민을 20대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금융회사의 입장에서도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자산을 더 많이 소유한 중년 이후 세대가 중요한 관심 고객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노후 준비 시기가 더욱 빨라져 연금 시장의 규모가 급증할 것이고 아직 충분한 자산을 소유하지 못한 젊은 세대의 자산 축적을 위해서도 자산관리기관이 이들 세대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연금자산의 절대적 규모가 커짐에 따라 금융회사의 주요한 역량이 연금자산관리를 컨설팅할 수 있는 인력과 시스템을 제대로 보유했는가로 평가받는 시기가 이미 눈앞에 와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모가 자식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고 노후에는 자식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노후 풍경이자 미풍양속이었다. 하지만 평균 수명 80세 이상 시대에는 이런 모습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제 부모 세대들은 자식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족 자립해야만 하고, 이를 위해 연금생활이 필수적인 ‘연금 세대’가 곧 일반화될 것이다. 앞으로 부모 세대든 자녀 세대든 다가오는 연금 세대를 위해 본인 스스로 철저히 대비해야 하겠지만, 사회 전반적으로도 많은 변화와 준비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

    임창섭 < 하나대투증권 사장 csrim@hanaf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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