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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민의 HR이노베이션] 가짜 일에 빠진 조직, 진짜는 어디에?
'즉문즉답' 강박이 낳은 비효율
즉문즉답 문화는 가짜 일이 생기는 대표적 원인이다. 상사에게 보고할 때 질문에 바로 답을 못하면 실력이 없어 보일까 봐 다양한 질문에 대비해 방대한 자료를 준비한다. 한 장짜리 보고서에 첨부 자료가 수백 장인 경우도 흔하다. 보고를 받는 사람은 보고와 무관한 질문, 혹은 아주 세세한 질문을 삼가야 한다. 보고에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 궁금하면 보고가 끝난 후 별도로 자료를 요청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즉문즉답을 잘한다’와 ‘일을 잘한다’가 동일하다는 오해가 불필요한 가짜 일을 양산한다.
리더의 ‘척’하는 행동 역시 가짜 일을 만든다. 많은 조직에서 직원은 아무도 시키지 않은 ‘부업’을 하고 있다.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기관, 학교, 병원 어디든 마찬가지다. 그들은 매일 자신의 약점을 숨기는 데 에너지를 쏟는다.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동료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이는 조직 차원에서 가장 큰 자원의 낭비다.
솔직한 리더가 자원 낭비 막아
특히 리더의 ‘척’ 하는 행동은 파급영향이 크다. 모르면서도 아는 척, 했으면서도 안 한 척하는 행동이 리더에 대한 불신을 키운다. ‘척’ 하는 행동은 여러 가지 합리화 과정을 거치면서 일을 복잡하게 만든다. 리더들이 자신의 취약점을 숨기지 말고 솔직하게 직원들과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가짜 일은 점진적으로 사라질 것이다. “잘 모르겠어, 좀 도와줘” “내가 의사결정을 잘못한 것 같네. 미안해” 이 두 마디가 리더의 진정성을 키우고 직원들을 제대로 일하게 만드는 핵심이다.오승민 LG화학 인재육성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