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한 도로에서 불에 완전히 탄 승용차와 함께 차량 주인 40대 여성이 유골로 발견된 사고와 관련, 경찰이 사고에 의한 차량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6일 오전 9시 40분께 파주시 적성면 가월리 한 도로에서 전소된 엑센트 승용차 조수석에서 차주인 전모(47·여)씨가 불에 탄 채 유골로 발견됐다.

당시 승용차는 완전히 불에 탄 채 도로 밖 논두렁 쪽으로 45도가량 기울어진 상태였다.

사고 지점부터 50여m 후방 도로까지는 타이어 자국(타이어 미끄러진 자국)이 이어져 있었다.

하지만 사고 장소가 외진 길이어서 행인의 신고로 발견되기 전까지 119 신고와 목격자가 없었다.

전씨는 치매를 앓는 아버지와 살았으며, 아버지도 경찰에 의해 딸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직장 동료와 지인들을 상대로 벌인 탐문수사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지난 15일 오후 11시 30분까지의 전씨의 행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 15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시며 회식을 한 뒤 직접 차량을 몰고 파주시 적성면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가던 중에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전씨의 집은 사고 지점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경찰은 아직은 범죄와 관련한 흔적은 없으며, 화재의 발화 시간은 지난 15일 오후 11시 30부터 16일 오전 9시 30분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명진 파주경찰서 형사과장은 "아직까지 범죄 혐의점이 나온 것은 없지만 범죄에 희생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씨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또 정확한 화재의 발화 원인과 시간을 밝히기 위해 차량 정밀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파주연합뉴스) 장희재 기자 h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