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3일 설 연휴에도 붐비는 '공항 국제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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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일본으로, 짧은 연휴 중국으로, 한파 피해 동남아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의 짧은 설 연휴에도 예년과 달리 공항 국제선은 붐빈다. 엔저 현상으로 인해 일본행을 택하거나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중국 등을 찾는 관광객들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설 연휴는 지난해(1월21~24일)에 비해 하루가 짧다. 작년에는 주말과 연결돼 설 연휴 기간이 4일이었다. 보통 명절 연휴가 짧으면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올해는 해외 출국하는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 국제선 예약률은 지난해에 비해 대부분 상승했다. 특히 일본 삿포로, 후쿠오카와 동남아시아 발리, 푸켓 등의 예약률이 껑충 뛰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설날을 전후한 5일간(2월8~12일) 국제선 예약률이 지난해 연휴(1월21~25일)에 비해 동남아 25%, 중국 23%, 일본 19%씩 올라갔다. 반면 짧은 명절 연휴 동안 다녀오기 부담스러운 미주 지역 예약률은 전년 대비 18%나 내려갔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을 찾는 여행객 수가 늘면서 이 기간 전체 국제선 예약률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는 짧은 명절 연휴에 하루 이틀 휴가를 내고 다녀오기 좋은 곳" 이라며 "일본 지역 예약률이 지난해에 비해 올라간 것은 최근 엔저 현상으로 인한 한국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연휴 3일간 일본과 중국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이 기간 일본 노선 예약률은 84.5%, 중국 노선 예약률은 86.5%다. 70%대 초반이었던 지난해 설 연휴(1월21~24일) 탑승률과 비교하면 양쪽 노선 모두 14.5%포인트나 높아졌다.
미주와 유럽 지역 예약률도 전년 탑승률에 비해 올라갔지만 미주 노선은 5%포인트, 유럽 노선은 2%포인트씩의 소폭 상승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연휴가 짧아 지난해에 비해 일본·중국 노선의 예약률이 높은 편" 이라며 "특히 일본 노선은 엔저 현상에 힘입어 출국하는 관광객 수가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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