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투자금융회사인 SBI홀딩스가 국내 최대 저축은행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한다. 재무구조 악화로 영업정지 위기에 놓였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은 총 2375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6일 발표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1941억원,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은 434억원 규모다. 이번 증자에는 기존 주요 주주였던 일본 SBI가 단독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증자 이후 SBI는 단순 투자자에서 경영권을 갖는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며 “SBI의 지분율은 89% 수준”이라고 말했다.

SBI의 총자산은 24조원 정도이며, 일본과 한국 외에 영국 중국 싱가포르 등 20개국에서 영업하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광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의 지분은 6% 선으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작년 9월 말 각각 1.81%, 6.23%였던 두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증자 후 모두 7%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SBI는 오는 13일 금융위원회에 주식취득 신청을 낸 뒤 승인을 얻으면 다음달 새 경영진 선임을 시작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