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회장 윤동한·사진)는 끊임없는 연구·개발(R&D)로 업계 처음으로 화장품 제조자 개발생산(ODM) 시장을 열었다.

국내에서 화장품의 대량생산이 시작된 건 1960년대 초. 당시 생산실적은 미미했고 수입품 의존도가 높았다. 1990년 등장한 한국콜마는 업계 최초로 화장품 ODM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상품의 기획과 개발, 완제품의 생산, 품질관리, 출하까지 모든 과정을 한국콜마가 맡았다.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시스템도 도입했다. 윤동한 회장은 “당시 화장품 업계에 시설, 품질관리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 자본과 경쟁해 살아남는 길은 품질을 높이는 것밖에 없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산업의 새로운 시스템이 정착되자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연관된 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신소재 및 신기술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연평균 약 20% 이상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직원의 30% 이상이 연구원이다. 연매출의 6% 이상을 R&D에 투자한다. 한국콜마의 기술연구원에는 기초화장품연구소, 색조화장품연구소와 생명과학연구소가 포함돼 있다. 그 외에 발효한방연구소, 석오생명과학연구소, 에스테틱R&D센터 등 전문 R&D 인프라를 꾸준히 확대하며 산학 협력 연구와 특정 영역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함께 진행한다.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 업계를 선도해온 기술력과 경험을 발판으로 해외시장으로까지 눈을 돌려 2010년부터 중국 베이징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합작회사 일본콜마에는 정기적으로 연구원을 보내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아시아 ODM 1위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를 베이징콜마가 도약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윤 회장은 유기농 경영을 내세운다. 그는 “유기농 경영이란 원칙, 기본에 충실하면서 환경에 맞게 개선, 창조하는 것”이라며 “창조적이고 합리적 방법, 적극적 태도로 자생력을 갖고 스스로 보람된 일터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