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말리 정부, 제 정파와 대화 나서야"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이 프랑스군을 말리에서 신속히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파비위스 장관은 30일(현지시간) 일간 르 파리지앵에 "이제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맡을 단계다.

우리는 임무에 성공하기 위해 인력과 물자를 투입해 열심히 싸웠다.

우리는 신속히 떠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파비위스 장관의 이런 언급은 프랑스군이 말리 동북부 군사요충지인 키달에 진입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프랑스군은 지난 11일 말리 정부군을 도와 내전에 참전, 이슬람 반군이 장악한 동북부 지역으로 진격해 주요 거점인 가오와 팀북부에 이어 키달까지 탈환했다.

한편 프랑스는 이날 수도 바마코에 있는 말리 정부에 동북부 지역의 투아레그 반군을 포함한 제 정파와 서둘러 대화에 나서도록 촉구했다.

말리 의회는 지난 29일 오는 7월까지 선거를 실시하고 동북부의 여러 세력과 협상을 벌인다는 내용의 로드맵을 채택한 바 있다.

필립 랄리오 프랑스 외교부 대변인은 "이런 정치적 절차가 구체적으로 실행돼야 한다"며 "모든 말리 국민이 참여하는 선거가 가능한 한 신속히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말리에 약 8천명의 병력을 지원키로 했으나 병참 지원 등의 문제로 현재 약 2천명만 투입돼 있다.

아프리카연합(AU)은 29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말리와 관련한 원조공여국 회의를 개최해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4억5천만달러를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