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마지막 발사…이번엔 날자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30일 오후 3시55분께 우주를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2009년 8월 1차 실패, 2010년 6월 2차 실패에 이은 2년7개월 만의 도전이자 마지막 시도다. 러시아와 최대 세 차례까지만 1단 로켓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맺어 발사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나로호 프로젝트는 끝나게 된다.

◆나로우주센터 초긴장

발사를 하루 앞둔 29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최종 리허설이 진행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3차 발사에 나섰지만 헬륨 주입용 어댑터 결함과 2단 로켓 부품의 과전류 문제로 발사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터라 연구진의 부담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은 오전 9시30분 최종 리허설을 시작했다. 연료만 주입하지 않았을 뿐 발사일과 똑같이 시간대별로 발사 전 과정을 사전 연습했다. 오후 11시에 나온 테스트 최종 결과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그동안 발견된 문제는 보완했다”면서도 “이미 두 번의 실패를 겪었고 3차 발사 과정에서도 두 번을 연기한 만큼 부담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후 1시30분 발사 시간 결정

교육과학기술부와 항우연은 30일 오전 9시께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본격적인 ‘발사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발사 예정시간은 오후 3시55분에서 7시30분 사이로 오후 1시30분 최종 발사 시간을 결정할 예정이다. 나로호는 발사 네 시간 전부터 연료를 주입하고 15분 전에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교과부는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30일 전남지방에는 비나 눈이 올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나로호는 길이 33m, 지름 2.9m, 무게 140의 2단형 우주발사체로 KAIST에서 개발한 나로과학위성을 302㎞ 상공의 우주궤도에 올려놓을 예정이다. 1단 로켓은 러시아가, 2단 로켓과 위성은 우리나라가 개발을 맡았다.

2002년 개발을 시작해 11년간 노력을 쏟아부은 나로호의 성공 여부는 발사 후 9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 결정된다. 이륙 54초 뒤 고도 7.2㎞에서 음속(시속 1224㎞)을 돌파하고 215초(3분35초) 뒤에는 위성을 보호하는 페어링을, 약 232초(3분52초)에는 1단 로켓을 각각 분리한다. 발사 후 453초(7분33초)에는 목표고도인 300㎞에 진입하고 이륙 540초(9분) 뒤에는 고도 302㎞에서 나로과학위성을 분리하게 된다. 이때 위성의 속도가 초속 8㎞를 유지해야 위성이 궤도에 안착하게 된다.

위성의 정상궤도 진입 여부는 발사 약 12시간 후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와 위성의 교신을 통해 최종 확인하게 된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라며 “11년간 고생한 연구원들의 피와 땀이 결실을 거두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고흥=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