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내놓을 제품 중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아이폰’ 차기 모델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5S △보급형 저가 아이폰 △4.8인치 대화면 ‘아이폰 매스(가칭)’ 등 세 가지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한다. 필립 실러 애플 수석부사장이 “보급형 스마트폰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지만 루머는 연일 쏟아지고 있다.

보급형 아이폰은 ‘아이폰5’와 비슷하지만 제품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해 두께가 8.2㎜로 두꺼워지고 알루미늄 대신 폴리카보네이드 재질로 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5S’는 A7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내장하고, 지난해 8월 애플이 인수한 어센텍의 지문인식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시장 개척자’였던 애플이 ‘추종자’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개척한 대형 스마트폰 시장에 후발주자로 들어가고, 저가 모델을 내놓는다면 애플이 가졌던 ‘혁신’이미지가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젠 애플이 어떤 제품을 내놓아도 전과 같은 실적은 내기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애플의 또 다른 ‘반전 카드’는 애플TV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애플이 폭스콘과 TV 시제품을 제작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47인치와 55인치 두 가지 크기로, 가격은 1500달러에서 2000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NBC와의 인터뷰에서 “TV 사업에 강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로선 TV가 필요하다.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새로운 제품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다. 아이팟과 아이튠즈로 음악 콘텐츠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애플TV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팔 수도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과 연결해 ‘애플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