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펀드ㆍ건강데이ㆍ꿈실현축하금ㆍ금주캠페인 등

새해를 맞아 보험사들이 금연 펀드를 만들거나 금주 캠페인을 벌이는 등 직원 건강 챙기기 노력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금융업 특성상 인력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 직원 건강이 회사 경쟁력에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등 보험사들은 직원 사기 진작과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올해는 경영 악화로 직원 스트레스와 업무 강도가 어느 해보다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 때문에 나온 조치다.

보험업은 저성장, 저금리 추세 탓에 실적이 전년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비관론이 팽배한 실정이다.

동부화재는 이달부터 3월까지 금연 펀드와 다이어트 펀드를 운용한다.

이 펀드에 가입하려면 담배를 피우는 임직원이 금연 서약서와 건강관리 각오를 작성해야 한다.

이후 매월 5만원씩 월급에서 공제해 3개월 후 성공한 사람에게만 펀드 수익액을 배분한다.

중도에 포기하면 15만원이 월급에서 사라진다.

여직원에게 인기가 많은 다이어트 펀드는 키와 몸무게를 토대로 감량 목표를 정하고서 3개월 후 성공하면 금연 펀드처럼 성공자에게 펀드 수익금을 지급한다.

동부화재는 지난해도 금연ㆍ다이어트펀드를 운용해 신청자 213명 가운데 무려 120명이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메리츠화재도 금연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다.

사옥 주변에 금연 구역을 설정해 흡연을 자제하도록 유도한다.

새해부터 부서장급 절반 이상이 금연 캠페인에 스스로 참여했다.

LIG손해보험은 매월 첫 출근일을 `LIG 건강데이'로 지정하고서 사내 계단을 이용한 직원의 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역삼동에 있는 본사 사옥과 합정동의 사옥 계단 벽면에 운동과 다이어트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그래픽으로 새겨 넣어 많은 임직원이 계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LIG손보 관계자는 "사옥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개별 음식의 열량을 설명해주는 그림 등이 그려져 있어 직원들이 자연스레 과식을 피하고 운동을 많이 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생긴다"고 전했다.

흥국화재는 최근 `흥국인 Dream 프로젝트! 100일간의 도전'을 시작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개인적인 꿈과 실천 계획을 신청받아 공개 투표를 해서 도전 주인공 10명을 선정했다.

이들에게 드림지원금 10만원을 지급해 100일 후 각자 꿈을 어떻게 실현했는지 사연을 공개하고 성공한 직원에게 축하금 20만원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도전 분야는 체중 감량 또는 증가를 위한 다이어트, 복근 만들기, 금연 등 건강을 지키기가 가장 많았다.

삼성화재는 음주문화 개선을 위한 `3ㆍ6ㆍ9 캠페인'에 들어갔다.

매월 3, 6, 9가 들어간 날을 공식 금주일로 선정해 집중하여 계도한다.

`3'은 건강한 심신을 위한 하루 술자리와 최소 사흘간 금주, `6'은 불가피한 술자리가 있다면 최소 6시간 이상 숙면, `9'는 건전한 대화 중심의 회식을 위해 잔과 잔의 간격은 9분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모든 임원과 부서장에게 해당 내용을 문자 메시지로 발송했고 전 직원에게 이메일도 보냈다"면서 "캠페인 홍보용 마우스패드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