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주알제리 한국 대사는 17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세력이 알제리 동부의 천연가스 생산 시설에서 외국인 수십 명을 인질로 붙잡은 사건과 관련, "한국인 인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무장단체가 공격한 알제리 동남부 인아메나스 지역에서 근무하는 한국인은 한 명도 없다"며 "지금까지 한국인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고 한국인에 대한 특이 동향도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질 중 한국인이 포함됐다는 일부 외신 보도에 대해 "알제리 외교부에 확인한 결과 피습 현장의 20개 국적 130여명 기술자의 최신 명단에 한국 국적의 근로자는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근로자와 기술자 다수가 공사하는 곳은 외국인 피랍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서 1000km 떨어진 곳"이라며 "한국인 기술자들은 정유시설 등 알제리 근로 현장 중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은 전날 새벽 알제리 인아메나스의 천연가스 생산시설을 공격해 이곳을 점령하고 외국인 수십 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이 과정에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이들은 "미국인 7명과 영국인, 프랑스인 등 41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며 "프랑스 전투기에 영공을 개방해 말리 북부 이슬람주의 반군을 공격하게 도운 알제리에 대한 보복공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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