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야 인수위원인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가 13일 인수위원직에서 자진사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위원의 중도 사퇴가 처음인데다 최 위원이 박근혜 당선인의 오랜 측근이었다는 점에서다.

김장수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는 “나도 사퇴 이유를 모른다”며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위원은 박 당선인과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최 위원은 박 당선인 대선캠프에서 대북정책의 큰 틀을 짰다. 박 당선인이 ‘신뢰외교’ 비전을 밝힌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의 집필을 돕기도 했고, 선거 과정에서는 대북정책 관련 토론회에 박 후보를 도왔다.

특히 그의 부친은 공화당 4선 의원을 지낸 고 최재구 씨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당선인과 대를 이은 인연을 맺고 있다. 때문에 외교안보가에서는 최 위원이 차기 통일부 장관에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추측은 재산, 자녀 병역문제 등이다. 최 위원은 GS그룹 허씨 일가의 사위로 상당한 자산가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기업활동에 관여한 적이 없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최 위원의 한 측근은 “그는 정치인의 아들인 만큼 남들에게 인상을 찡그리는 법 없이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사생활 역시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인수위 안에서의 이른바 ‘노선투쟁’이지만 한 인사는 “지금 인수위에 포함된 인사들을 포함해 캠프 내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수년 동안 의견을 조율하고 함께 해온 사람들로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