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20% 70여가구 빨래 못해 '불편'…시공사 부랴부랴 보완공사

준공 한 달밖에 안 된 경기도 고양시 삼송신도시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세탁기와 연결된 수도배관이 무더기로 얼어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K아파트는 준공 다음날인 지난해 12월11일부터 입주를 시작해 10일까지 모두 360여가구가 이사했다.

전체 1천24가구의 35% 수준이다.

그러나 계속된 한파로 12월30일께부터 일부 가구의 세탁실 배관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입주한 주민의 20%가량인 70여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배관 결빙 사고는 6개 유형 가운데 세탁실 배관이 외벽에 설치된 2개 유형에 집중됐다.

70여 피해 가구 가운데 60여가구가 2개 유형에 해당한다.

2개 유형의 아파트에는 130여가구가 입주해 절반가량이 피해를 본 셈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빨래를 제대로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입주민 송모(43)씨는 "시공사에서 스팀기를 가져와 세탁기와 연결된 수도배관을 녹여 겨우 빨래를 하고 있는데 몇 시간만 지나면 다시 언다"며 "며칠 전부터 보온재 설치공사를 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공사인 K건설은 세탁실 단열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지난 9일부터 입주가구를 돌며 세탁실 수도배관에 보온재 설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11일 "겨울철 입주를 감안하지 않고 난방을 영상 10도에 맞춰 관리, 강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배관이 언 것으로 판단된다"며 "난방온도를 영상 15도로 높이고 수도배관을 보온재로 감싸는 공사를 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고양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wy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