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

"내년 1월 말 `독도문화재단'을 설립해 첫 번째 사업으로 서울에 `독도랜드'를 만들 계획입니다."

`한국 홍보 전문가'로 꼽히는 서경덕(38) 성신여대 교수가 2013년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 계획을 밝혔다.

독도를 10분의 1 크기 정도로 축소한 독도랜드에는 독도 관련 자료실, 전시관, 영화관, 키즈랜드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내국인은 물론 방한한 외국인이 쉽게 찾아와 즐기면서 독도의 자연과 역사를 배워가는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세계의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국가 단위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전용 광고판'을 세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 11일과 24일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한국에 오세요(Visit Korea)'라는 제목의 광고와 비빔밥 영상광고를 올린 서 교수는 이곳에 아예 전용 광고판을 세워 문화와 역사와 관광을 주제로 한국을 홍보하겠다는 야심에 찬 바람도 내놓았다.

이 같은 계획에는 지금까지도 그랬듯이 가수 김장훈 씨가 든든한 후원자로 나선다.

서 교수는 1995년 유럽 배낭여행 때 프랑스 파리 에펠탑 광장에서 `광복절 행사'를 연 것을 시작으로 미국의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 세계적인 유력 매체에 독도와 동해, 일본군 위안부, 고구려, 아리랑, 한글, 한식 등 20차례가 넘게 광고 캠페인을 펼쳤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서커스 등 유명 거리에도 비빔밥, 막걸리, 아리랑, 한국 관광, 독도, 동해 등을 주제로 한 빌보드 광고를 올렸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현대미술관, 자연사박물관 등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유치하는가 하면 이라크, 레바논 등 세계 분쟁지역을 다니며 설치미술가 강익중 씨와 함께 `세계 분쟁지역 평화 전파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50개 나라 300개 도시가 넘는 곳을 다니며 한국을 홍보하는 한편 국내의 기업, 정부 기관, 학교 등을 돌며 1천 회 넘게 강연해왔다.

유엔 새천년목표개발지원 특별기구 자문위원,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 문화체육관광부 세종학당재단 이사, 독립기념관 명예홍보대사 등도 맡고 있다.

다음은 서 교수와의 일문일답.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김장훈, 배우 송일국, 한국체대 대학생들과 함께 강원도에서 독도까지 헤엄쳐 건넌 일이다.

CNN,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도 소개돼 독도가 수영으로 갈 수 있는 가까운 섬으로 알려졌다.

독도는 지리적으로나 역사적·국제법적으로 당연히 우리 땅이기에 앞으로도 문화, 관광, 스포츠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계 곳곳에 홍보할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일에도 앞장섰는데.
▲올해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처음으로 위안부 관련 빌보드 광고를 올렸다.

위안부 문제에 관해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기억하나요?(DO YOU REMEMBER?)'란 제목의 이 광고는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가 폴란드에서 사죄하는 사진을 활용, 일본도 진심 어린 사죄를 하기 바란다는 내용이다.

이 광고는 아주 큰 이슈가 됐다.

특히 미국 내 중국 커뮤니티에서 많은 지지를 보냈다.

다음에는 그들과 함께 위안부 광고를 올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데도 힘을 보탠 것으로 알고 있다.

▲런던 피카딜리서커스, 뉴욕 타임스스퀘어 등에 아리랑 영상광고를 올렸다.

누리꾼들과 함께 광고 모금 운동을 벌여 월스트리트저널 1면에도 아리랑을 알리는 광고를 게재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아리랑뿐만 아니라 우리의 전통문화를 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명인사들의 후원은 꾸준한가.

▲가수 김장훈, 배우 송혜교, 소설가 이외수,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설치미술가 강익중, MBC '무한도전'팀 등 유명인사들이 뜻을 같이해주고 있다.

이들의 참여는 외국인에게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 동시에 국내에 우리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효과가 있다.

--외부 강연도 많다고 들었다.

▲올해 1천 회를 돌파했다.

지난 10년간 약 10만 명에게 `글로벌 에티켓'의 중요성을 알렸다.

누구나 인천국제공항을 나서는 순간부터 국가대표가 된다.

정부와 기업이 잘해서 국가 이미지를 더 좋게 만들 수도 있지만 국민 개개인이 해외에서 에티켓을 잘 지키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내년에도 열심히 다니며 `글로벌 매너'를 전파할 계획이다.

--장기 계획이 있다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시청한다는 미국 슈퍼볼 경기 때 대한민국 이미지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2년 안에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른 나라에서는 시도하지 않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 세계에 우리나라를 계속 알려 나갈 것이다.

단지 `코리아'라는 브랜드만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인이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국 문화를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홍보할 것이다.

올해 소녀시대와 `한국 문화홍보 안내서'를 만들어 런던 올림픽 기간에 뿌린 것처럼 `강남스타일'의 싸이 등 K-팝을 선도하는 가수들과 함께 한국 문화를 전파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