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 민주 "인수위 '밀봉 4인방' 즉시 교체해야"
박기춘 신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30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인사를 ‘밀봉인사’로 규정하며 해당인사들의 교체를 요구했다. 또 새해 예산안과 관련해선 “예산을 볼모로 발목잡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며 연내 처리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단 회의를 갖고 “새 정부의 출발점에서 문제 제기를 함부로 할 생각은 없지만 박 당선인의 ‘밀봉인사’는 출발부터 혼란과 실망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윤창중 수석대변인, 김경재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윤상규·하지원 청년특별위원을 ‘밀봉 4인방’으로 규정했다.

그는 “보복과 분열의 나팔수인 윤 수석대변인, 돈봉투를 받은 하 위원, 하청업자에게 하도급 대금도 제때 안 주면서 이자를 떼어먹은 윤 위원, 대선 때 호남민을 역적으로 매도하고 대선 후 언론을 협박했던 김 부위원장에 대한 인사가 온당한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정으로 국민통합을, 법치를, 그리고 경제민주화를 위한다면 밀봉 4인방을 즉시 교체해야 한다”며 “국민들은 박 당선인이 수첩스타일, 밀봉스타일을 버리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이들 밀봉 4인방에 대한 철회를 요청해야 하고, 이는 향후 당·정·청 관계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내년 예산안과 관련, “말도 안되는 박 당선인 예산으로 어려운 협상이었지만 국민을 위해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구태한 방법으로 예산안을 저지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만큼 연내 예산안 처리를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은 당내 의견이 분분해서 결정이 여의치 않다고 했다. 그는 “당내 원로와 중진, 초선의원 등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데 녹록하지 않다”며 “계파 등 갈등을 불식시킬 수 있고, 화합적인 분을 모시기 위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쇄신위원장 후보로 당내에서는 정세균 김한길 원혜영 박영선 의원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당 바깥 인사로는 윤여준 문재인 전 대선 후보 선대위 국민통합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내 역학구도와 일부 인사의 고사까지 맞물려 인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재선의 우원식 의원을 원내 수석부대표에 임명했다. 윤관석 이언주 원내대변인과 김명진 비서실장은 유임됐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