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전공의' 연봉 높은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전국 병원들 5000만원 이하 대부분…도선사·항공기 조종사 연봉 최상위권

주당 100시간을 일하는 레지던트 과정의 전공의 연봉이 병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전공의 연봉이 5672만원에 달했다. 연봉 5000만원이 넘는 병원은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해 5571만원의 서울아산병원과 5178만원의 강릉아산병원 세곡으로 나타났다. 순수 급여는 가장 많은 경상대병원이 4000만원을 넘었고 그 외에는 3000만원대 이하였다. 상여는 가장 많은 곳이 1900만원에 달했지만 상여가 아예 없는 병원도 5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야간과 주말근무가 상시적으로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험을 통과해 전문의가 되면 월소득이 767만원에 달하는 고소득 직군이 된다. 의료계 내에서도 치과의사와 한의사 등을 제치고 전문의의 소득이 가장 높았다. 전체 국가자격 중 6위에 해당하는 월소득이다. 국가자격 중 월소득 1위는 배를 항만이나 운하에서 안전하게 안내하는 도선사로, 월평균 소득이 878만원에 달했다. 원자로 조종감독자 면허 소지자나 각종 조종사들이 월 790만원이 넘는 소득을 보이고 전문위가 뒤를 이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2012년 전공의 연봉현황에 따르면 전공의 연봉이 가장 높은 병원은 서울 삼성병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 전공의' 연봉 높은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삼성서울병원의 전공의는 급여 3749만원에 상여 1923만원으로 총 5672만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서울아산병원의 전공의 연봉은 5571만원으로 조사됐다. 급여는 3281만원, 상여와 비과세소득이 총 2290만원에 달했다.

전공의 연봉이 5000만원을 넘는 병원은 3위인 강릉아산병원을 합쳐 세 곳에 불과했다. 강릉아산병원의 전공의 연봉은 5178만원이었다.

순수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경상대병원이었다. 경상대병원의 전공의 순수급여는 4205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상여가 전혀 없고 비과세소득이 120만원 포함돼 연봉은 4325만원으로 13위에 머물렀다.

순수급여가 두 번째로 높은 부산대병원 역시 급여는 3873만원이었지만 상여가 198만원에 불과해 연봉은 4071만원으로 2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상여를 전혀 받지 못하는 병원은 경상대병원을 비롯해 경찰병원, 대전선병원, 국립부곡병원, 서울시립은평병원 등 5곳이었다.

상여가 가장 많은 곳은 경주의 동국대병원으로 나타났다. 동국대 병원의 경우 급여는 2883만원으로 높지 않았지만 급여가 1954만원이어서 총 연봉은 4838만원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상여금 순위 2위는 마찬가지로 1900만원을 넘은 삼성서울병원이었으며, 1800만원이 넘은 서울아산병원이 뒤를 이었다.

전공의들의 연봉에서 상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이유는 주간 노동시간이 100시간이 넘어가고 야간과 휴일근무가 상시적으로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문배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흔히 말하는 대형병원들이 연봉이 높고 지방 중소병원의 연봉이 낮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수련병원의 양극화, 전공의 지원 및 지방 분배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나라 전공의 근무조건과 급여는 각 병원 재량에 맡기다 보니 적정한 기준이 없어 이런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상식적인 선에서 임금 향상을 통해 적정급여와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며 “표준근로계약서는 전공의 근무조건 및 초과 근로수당에 대해서 적정한 기준을 제시할 것이며, 이를 토대로 현실적인 개선을 이루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 전공의' 연봉 높은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전문의 되면 월소득 700만원 넘는 고소득직군으로

전공의가 시험을 통과해 전문의 자격을 획득하면 연봉이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김미숙 선임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의 월소득은 767만원에 달했다. 가장 연봉을 많이 받는 서울삼성병원 전공의의 월소득이 473만원인것과 비교하면 월 평균 3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의료업계에서 월소득을 비교해보면 의사에 이어 치과의사가 685만원의 월 소득으로 전체 2위에 올랐다.

이어 전문의 자격증을 획득하지 않은 일반의 등 의사가 583만원, 한의사가 566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런 의료분야의 월소득은 전체 국가자격 중 상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전문의의 월소득은 전체 6위에 해당했으며 치과의사는 10위, 의사는 12위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국가자격별 월평균 소득 1위는 도선사로 나타났다. 항구나 운하에서 배를 안전한 곳으로 안내하는 일을 하는 도선사의 월평균 소득은 878만원에 달했다.

두 번째로 월평균소득이 높은 국가자격은 원자로 조종감독자 면허였다. 월평균 800만원에 달했다.

뒤이어 운송용 조종사, 자가용 조종사, 사업용 조종사 등 조종사들이 월평균 790만원이 넘는 소득을 보였다.

국가면허 형태 이외에 회사원을 기준으로 억대연봉자를 정리해보면 2011년 기준 연말정산 근로자 1550만명 중 총급여액 1억원이 넘는 회사원은 36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28만명보다는 8만2000명(29.3%)이 증가한 수치이다. 또 전체 연말정산 근로자 중 억대 연봉자 비중은 2010년 1.8%에서 2.3%로 증가했다.

이중 1억 이상이고 5억원 이하는 35만5645명이며 5억원 이상이고 10억원 이하는 4363명, 10억이 넘은 직장인은 1585명이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