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경 특별단속서 9척 나포, 32척 퇴거조처

조기, 고등어 황금어장이 형성된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해역이 전쟁터로 변했다.

서해지방 해양경찰청이 목포해경 등과 지난 26~28일 서해에서 중국어선 특별 단속 작전을 펼치고 있다.

호시탐탐 우리 어장을 노리는 불법 중국어선을 나포하고 퇴거하는 일이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단속기간 내내 대원들은 칠흑 같은 밤에 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중국 어선을 쫓아 단정을 타고 추격전을 펼치기 일쑤다.

쇠꼬챙이를 어선 가장자리에 꽂아 전투함처럼 만든 어선에 승선, 검문검색하는 것도 목숨을 걸어야할 만큼 위험천만하다.

전쟁터로 변한 서해에서 목포해경은 단속 기간 많은 성과를 올렸다.

27일 새벽 우리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인 가거도 북서쪽 90km 해상에서 무리를 지어 쇠창살을 꽂고 무허가 조업을 벌인 130t급 중국어선 4척을 나포하는 등 사흘간 9척을 검거했다.

나포 작전 외에도 주변에서 조업하던 32척의 중국어선을 퇴거조처했다.

특별 단속 현장 지휘에 나선 김문홍 목포해경 서장은 "중국어선이 우리 측 EEZ 밖에서 대기하다 밤이 되면 경계선 안쪽으로 들어와 조업하고 쏜살같이 달아나 24시간 가용 인력을 동원, 단속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서장은 지난 4일 취임 이후 곧바로 단속 현장으로 달려간 데 이어 20여 일 만에 또다시 현장을 지휘해 '중국어선 단속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평소 실전 같은 훈련으로 이번 특별단속에서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좋은 실적을 거뒀다.

어족자원 보호와 해양주권 수호를 위한 해경의 목숨을 건 단속에 어민들의 풍어가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한편 목포해경은 올해 불법 조업 혐의로 중국어선 140척을 나포했다.

지난해는 136척을 붙잡았다.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chog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