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만의 12월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내의 열풍'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추위와 연말·연초 선물 수요에 힘입어 내의류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발열 기능 내의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양한 색깔과 용도를 앞세운 내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발열 내의로 가장 활짝 웃은 업체는 SPA(제조·유통일괄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이 업체는 발열 내의 원조격인 '히트텍'만으로 올해 5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패션 및 유통 업체들이 연말 재고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유니클로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부 매장에선 히트텍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소비자들도 속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도 히트텍 목표 판매량을 초과 달성했다" 며 "내년 2월께 누적 판매량 500만 장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열 기능 소재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들도 쏟아져 나왔다.

이마트는 올해 스포트웜, 솔리스트 두 가지 발열 기능 소재를 활용해 브라탑, 스포츠용 타이즈 등을 선보였다. 이번달 전체 내의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20~30대 젊은 고객을 겨냥해 만든 색감이 좋고 활동성이 뛰어난 상품들이 특히 인기다.

홈쇼핑 업체도 '추위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CJ오쇼핑의 경우 내의류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뛰었다. 자체 브랜드(PB) 피델리아에 선보인 내의 세트는 1시간 만에 1만 세트 이상이 팔렸다.

회사 관계자는 "날씨가 안 좋으면 집에서 손쉽게 쇼핑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 홈쇼핑 매출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 이라면서도 "올해는 전통적으로 잘 팔리던 침구류보다 내의류가 강세를 보여 겨울 막바지까지 내의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