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 정규군이 유엔의 헬리콥터에 사격을 가해 탑승자 4명이 숨졌다고 유엔 대변인이 21일(현지시간) 확인했다.

유엔 부대변인은 남수단의 정규군인 인민해방군(SPLA)이 유엔의 MI-8 헬리콥터를 격추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헬기는 남수단 지역의 인종 학살과 인권 침해 등을 파악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헬기는 남수단 동부 종레이 지역의 리쿠앙골레 지역을 정찰하던 중 총격을 받아 추락, 화염에 휩싸였고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탑승자 모두가 숨졌다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문제의 지역은 남수단 부족 간 갈등의 진원지로 최근 몇 년간 수천 명이 숨졌다.

이 지역은 남수단 정부의 주요 근거지 중 한 곳이다.

남수단이 지난해 수단에서 분리 독립하고 나서 이곳에서는 뮤르레 족이 남수단의 다수 부족인 누누르 족을 대상으로 한 학살이 빈발하고 있다.

남수단 정부는 유엔의 인권 보고서가 '부당하고 비윤리적'이라며 지난달 유엔 인권 조사관을 추방한 바 있다.

유엔은 지난 2010년 남수단의 분리독립 국민투표가 성사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주바<남수단> AFP=연합뉴스) ts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