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신화통신이 21일 “중국은 다른 나라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응해 적절하게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시기를 못박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빠르면 내년 초 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율 하루 변동폭이 기존 ±1%에서 ±2%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화통신은 이날 통화정책을 설명하는 논평에서 “합리적으로 통화 공급량을 늘려 기업들의 대출난을 덜어주겠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미국 등은 위안화 환율의 자유로운 변동을 요구하고 있으며 중국 내 금융회사들도 위안화 채권과 파생상품 활성화를 위해 변동폭 확대를 바라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역시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를 금리 자유화와 함께 중요한 금융개혁 과제로 삼고 있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신화통신의 언급이 중국에서 실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날 것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당국은 내년에 위안화 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투기자금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내년에 예상되는 중국 금융시장의 중요한 변화 중 하나로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를 꼽고 있다. 마쥔(馬駿) 도이체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월 이후 위안화 가치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인민은행은 시장 개입을 하지 않았다”며 “이는 내년 초에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위안화 가치를 올려 균형 수준에 도달토록 한 후 내년에 환율 변동폭 확대를 단행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