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과거 반세기 동안 극한 분열과 갈등을 빚어왔던 역사의 고리를 화해와 대탕평책으로 끊도록 노력하겠다”고 20일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 성별과 세대의 사람들을 골고루 등용해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을 최대한 올려 국민 한 분 한 분의 행복과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자 소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당선인은 또 “1960년대 초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한 나라에서 2012년 지금은 그 200배가 넘는 2만달러 시대를 살고 있지만 주부님들의 장바구니 물가와 젊은이들의 일자리에 대한 고민과 고통은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다시 한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먹고 사는 것 걱정하지 않고, 청년들이 즐겁게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 당선인은 “우리 국민은 예로부터 두레와 같은 상부상조의 미덕을 가지고 나라를 지켜왔다”며 “혼자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사는 상생과 공생의 정신이 선조가 우리에게 물려준 훌륭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상생과 공생의 정신이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 스며들도록 제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에서 소외되는 분 없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그게 진정한 국민 대통합이고 경제민주화이고 국민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당선인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우리가 처한 안보 현실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제게 주신 소명은 바로 이런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북아 역내 갈등과 세계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튼튼한 안보와 신뢰 외교를 통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겠다는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 꼭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비전을 가지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신 문재인 후보님과 지지자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나 문 후보님 모두 대한민국을 위하는 마음만은 같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이 마음을 늘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