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개시자' 별명 리처드 엥겔 등 시리아 취재 중 피랍

시리아 내전 취재 과정에서 10여 명의 무장 괴한에 납치됐던 미국 NBC 방송의 리처드 엥겔 기자 등 취재진이 납치 5일 만에 풀려났다.

NBC 방송은 1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3일 터키에서 시리아로 넘어간 직후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된 엥겔 등 취재진이 지난 17일 새로운 장소를 이동하던 중 시리아 반군이 관리하는 검문소에서 발생한 총격전 과정에서 풀려났다고 밝혔다.

취재팀은 이날 터키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엥겔은 납치된 이후 시리아에서 닷새 동안 잡혀 있었고 자신을 납치한 무장 괴한들이 시리아 정부에 충성하는 시아파 무장 단체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납치범들이 자신들을 묶고 눈을 가렸지만 육체적 고문이나 구타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엥겔은 정신적 고문과 살해 위협이 있었다면서 납치범들이 취재진 중 누가 먼저 총살당한 것인지를 선택하라고 강요했으며 이를 거부하자 총을 쏘는 시늉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납치범들이 자신과 취재진을 반군에 잡혀 있는 4명의 이란인 및 2명의 레바논인과 교환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엥겔은 이집트 카이로, 이스라엘 예루살렘, 이라크 등 현지에서 주로 분쟁 상황을 취재한 종군기자로 유명하다.

그는 가는 곳마다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서 `전쟁 개시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2010년 11월 북한이 연평도 도발을 하자 이를 취재하려고 한국에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