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버스 정류소서 자폭테러…17명 사망

아프가니스탄에서 17일(현지시간) 지뢰가 폭발, 장작을 줍던 소녀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지 관리들은 아프간 동부 난가르하르 지역에서 지뢰가 터져 9~11세 소녀 10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폭발은 숨진 어린이 가운데 한 명이 실수로 도끼로 지뢰를 건드려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리는 폭발한 지뢰가 1980년대 소련군 점령 당시 매설된 것으로 추정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소련군이 물러난 1989년 이래 아프가니스탄에선 지금까지 지뢰 70만여개와 1천500만개 이상의 폭발물이 제거됐다.

그럼에도 30년 가까이 전쟁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지구에서 가장 많은 지뢰로 뒤덮인 나라 가운데 하나다.

탈레반 반군은 정부군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을 겨냥, 계속해 전역에 사제폭발물을 매설하고 있어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같은날 아프간 수도 카불의 미국 보안업체 '콘트랙' 구내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폭탄테러가 발생, 한 명이 숨지고 최소한 15명이 다쳤다.

경찰은 대부분이 아프간인인 부상자 가운데 미국인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인 등 외국인 5명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한 전사가 "침략군에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미국 업체"를 상대로 자폭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접국인 파키스탄 북서지역의 잠루드 타운 시장내 버스 정류소에서는 이날 자동차를 이용한 폭탄테러가 일어나 17명이 숨지고 같은 수의 민간인이 부상했다.

사망자들은 버스를 타려고 줄을 서 있다가 변을 당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건너온 여성 4명도 포함돼 있다.

현장에 있던 최소한 20대의 자동차가 불에 타기도 했다.

사건을 저질렀다고 자처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세속주의 정부를 상대로 공격해온 파키스탄탈레반(TTP)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