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성탄절을 앞두고 “예수님 오신 뜻을 살피어 나눔으로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축하 메시지를 17일 발표했다.

자승 스님은 메시지에서 “예수님은 우리가 본래 행복한 존재라는 것을 알려주러 오셨다”며 “욕심과 집착이라는 어리석음을 버리면 행복과 평화가 넘치는 본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더불어 살아가기에 행복한 존재인데도 세상은 나누기보다 내 것을 먼저 생각하기에 마음의 넉넉함은 그만큼 멀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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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른손의 자비를 왼손이 모르게 하는 비움의 지혜는 이 땅에 행복과 평화를 더욱 따뜻하게 하고 다시 공덕으로 돌아오게 한다”며 “예수님 오신 날, 이 땅에 사랑과 자비의 빛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의 성탄 축하 메시지 발표는 올해로 13년째. 조계종은 이날 오후 5시30분 견지동 조계사 일주문에서 자승 스님과 조계사 주지 도문 스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탄 트리 점등식을 가졌다. 조계사 합창단이 캐럴을 부르며 성탄을 축하하며 종교 화합의 분위기를 더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