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선에서 자민당이 압승하면서 일본 재계와 시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는 총선 공약으로 3% 명목 성장률 달성과 이를 위한 추경 예산 편성, 일본은행의 인플레 목표치 2%로 배증 등 '공격적 경기 부양' 목표를 밝혔다. 자민당은 향후 10년 공공 투자 프로젝트에 최대 200조 엔을 투입할 방침을 밝혔다.

총선 다음날인 17일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 가량 올라 오후 2시 현재 달러당 84.10엔에 거래되고 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주 종가보다 122엔 가량 뛰어 9860.05엔에 거래되고 있다.

자민당 정권 교체 후 일본 경제를 △채권시장 악화 전망 △증시 탄력 전망 △엔달러 환율 85선 붕괴 여부 △다음주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회의 △일본 재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조기 참여 압박 등 부문별로 살펴봤다.

◆ 증시 탄력 전망 = 도쿄 증시는 탄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자민당 정권의 공격적 경제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까지 닛케이평균주가가 1만 엔을 돌파하고 내년 3월엔 1만1400엔까지 뛸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자민당 새 정권이 확고한 행동이 없으면 증시 호조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 엔·달러 환율, 85선 붕괴 여부 =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84.18엔까지 뛰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85엔선 돌파를 내다보는 관측도 있다.

◆ 채권시장 악화 전망 = 일본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지면서 일본 채권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관측이다. 현재 일본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율은 237%다. 일본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과 반대로 가는 수익률은 10년 물이 9년 사이 최저인 0.7%에서 0.8%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국채 10년 물과 20년 물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도 지난 5일 99bp(1bp=0.01%)로 벌어져 1999년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 일본은행의 내주 통화정책회의 = 오는 19~20일 소집되는 일본은행의 올해 마지막 통화 정책회의가 아베 총재에겐 첫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기존 방침을 고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플레 목표치 상향이 소비자 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자칫 에너지와 식품값 등의 상승을 부추며 민생에 충격을 가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아베 총재는 일본은행의 인플레 목표치 배증과 동시에 '일본은행법 손질' '일본은행 최고 3인 교체' 등의 압박카드를 구사할 가능성이 있다.

◆ 일본 재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조기 참여 압박 = 재계는 아베 정권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며 내년도 예산의 조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TPPA 협상 참여의 조속한 선언을 강조했다. 일본은 미국 주도의 TPPA 협상 참여를 위한 조건을 미국 등 기존 협상국들과 협의해왔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