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필살 무기 '신형 어코드' … 한국서 돌풍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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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신기하네?"
해가 완전히 저문 오후 6시. 육안으로 사이드 미러에 비치는 차량을 뚜렷하게 확인하기 힘든 시간.
차선을 변경하기 위해 우측 방향지시 컨트롤(깜박이)을 키자 운전석 중앙 센터페시아 위에 설치된 8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에 후측방 사각지대 화면이 나타났다.
혼다자동차의 신기술인 '레인 와치 시스템(Lane Watch system)'은 우측 사이드 미러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동승석 방향의 사각지대와 다양한 주행 상황을 모니터로 확인해주는 안전 시스템이다.
혼다의 9세대 신형 어코드에는 운전자를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 담겨있다. 올해로 서른 여섯 살이 된 어코드(1976년 첫 출시)는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시 찾아왔다.
지난 13일 경북 경주에서 어코드의 최상위 트림 '3.5 EX-L' 모델을 시승했다. 경주 현대호텔과 호미곶 새천년 기념관을 왕복하는 120여km 구간을 탔다.
국도와 바닷가 옆 도로를 번갈아 달릴 때 특유의 바다 냄새가 풍겨왔다. 노을과 함께 보이는 잔잔한 파도 물결과 흰 등대는 향수를 자극했고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포항 영일만 끝에 삐죽 나온 호미곶은 '한반도의 꼬리'로 불리는 곳.
어코드의 장점은 깔끔함이다. 디자인과 성능 모든 면에서 넘치지 않으면서 부족함도 없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동그란 계기판.
치명적 매력이 없는 무난한 외관과 달리 내부 인테리어는 보면 볼수록 마음을 사로잡았다. 센터페시아는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심플한 세련미를 갖췄다.
국도에 들어섰을 때 있는 힘껏 가속 페달을 밟았다. 스티어링 휠과 페달의 응답성이 뛰어났고 부드럽게 앞으로 나갔다. 너무 부드러워(?) 시속 100km 이상 속도에선 자동으로 브레이크 페달에 발이 갈 정도였다. 어코드 3.5 모델은 6기통 SOHC i-VTEC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82마력, 최대토크 34.8kg·m의 성능을 낸다. 자동 6단 변속기를 얹었다.
하지만 노면의 울퉁불퉁함이 크게 느껴지고 시속 80km 이상에서 다소 거슬리는 풍절음도 아쉬웠다. 코너링 때도 쏠림 현상이 있었고 잡아주는 안정감이 덜했다. 어코드는 분명 고속 주행에 어울리지 않는 모델이다. 동급 차종인 닛산 알티마가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게해주는 스포티한 차라면 어코드는 편안함과 안정성을 추구하는 기본기에 충실한 세단같다.
이 모델 연비(복합 기준)는 10.5 km/ℓ(도심 8.8km/ℓ 고속 13.8km/ℓ). 알티마(3.5 가솔린 모델)와 동일하다. 3시간의 주행을 마친 후 실제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8.5km/ℓ. 가격은 4190만 원. 하위 트림인 2.4와 2.4 EX-L은 각각 3250만 원, 3490만 원. 레인 와치 기능은 3.5 EX-L 모델에만 기본 장착됐다.
혼다코리아는 신형 어코드의 판매 목표대수를 연간 4000대로 잡았다. 2008년 한국시장에서 총 6785대를 팔며 베스트셀링카에 오르던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수준. 혼다코리아의 필살 무기 신형 어코드가 한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주=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
해가 완전히 저문 오후 6시. 육안으로 사이드 미러에 비치는 차량을 뚜렷하게 확인하기 힘든 시간.
차선을 변경하기 위해 우측 방향지시 컨트롤(깜박이)을 키자 운전석 중앙 센터페시아 위에 설치된 8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에 후측방 사각지대 화면이 나타났다.
혼다자동차의 신기술인 '레인 와치 시스템(Lane Watch system)'은 우측 사이드 미러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동승석 방향의 사각지대와 다양한 주행 상황을 모니터로 확인해주는 안전 시스템이다.
혼다의 9세대 신형 어코드에는 운전자를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 담겨있다. 올해로 서른 여섯 살이 된 어코드(1976년 첫 출시)는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시 찾아왔다.
지난 13일 경북 경주에서 어코드의 최상위 트림 '3.5 EX-L' 모델을 시승했다. 경주 현대호텔과 호미곶 새천년 기념관을 왕복하는 120여km 구간을 탔다.
국도와 바닷가 옆 도로를 번갈아 달릴 때 특유의 바다 냄새가 풍겨왔다. 노을과 함께 보이는 잔잔한 파도 물결과 흰 등대는 향수를 자극했고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포항 영일만 끝에 삐죽 나온 호미곶은 '한반도의 꼬리'로 불리는 곳.
어코드의 장점은 깔끔함이다. 디자인과 성능 모든 면에서 넘치지 않으면서 부족함도 없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동그란 계기판.
치명적 매력이 없는 무난한 외관과 달리 내부 인테리어는 보면 볼수록 마음을 사로잡았다. 센터페시아는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심플한 세련미를 갖췄다.
국도에 들어섰을 때 있는 힘껏 가속 페달을 밟았다. 스티어링 휠과 페달의 응답성이 뛰어났고 부드럽게 앞으로 나갔다. 너무 부드러워(?) 시속 100km 이상 속도에선 자동으로 브레이크 페달에 발이 갈 정도였다. 어코드 3.5 모델은 6기통 SOHC i-VTEC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82마력, 최대토크 34.8kg·m의 성능을 낸다. 자동 6단 변속기를 얹었다.
하지만 노면의 울퉁불퉁함이 크게 느껴지고 시속 80km 이상에서 다소 거슬리는 풍절음도 아쉬웠다. 코너링 때도 쏠림 현상이 있었고 잡아주는 안정감이 덜했다. 어코드는 분명 고속 주행에 어울리지 않는 모델이다. 동급 차종인 닛산 알티마가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게해주는 스포티한 차라면 어코드는 편안함과 안정성을 추구하는 기본기에 충실한 세단같다.
이 모델 연비(복합 기준)는 10.5 km/ℓ(도심 8.8km/ℓ 고속 13.8km/ℓ). 알티마(3.5 가솔린 모델)와 동일하다. 3시간의 주행을 마친 후 실제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8.5km/ℓ. 가격은 4190만 원. 하위 트림인 2.4와 2.4 EX-L은 각각 3250만 원, 3490만 원. 레인 와치 기능은 3.5 EX-L 모델에만 기본 장착됐다.
혼다코리아는 신형 어코드의 판매 목표대수를 연간 4000대로 잡았다. 2008년 한국시장에서 총 6785대를 팔며 베스트셀링카에 오르던 전성기 시절에 버금가는 수준. 혼다코리아의 필살 무기 신형 어코드가 한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주=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