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 외에 닛산車 추가생산 가능···신형 엔진 투자 지속

르노삼성자동차는 14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캡쳐를 수입해서 먼저 출시한 이후 국내 생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캡쳐는 내년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다.

오직렬 르노삼성 부사장(부산공장장·사진)은 이날 부산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내놓은 모델이 수입차로 선보인 이후 한국에서 생산·판매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오 부사장은 “내년 말 캡쳐를 출시하기 전에 ‘2013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해 국내 소비자 반응을 점검할 계획” 이라며 “이후에 부산공장에서도 캡쳐를 생산할지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르노는 소형차에 경쟁력을 가진 반면 르노삼성은 D세그먼트(SM5·SM7)에 강점을 갖고 있어 중대형차와 SUV에 특화된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지난 7월 방한해 오는 2014년부터 닛산 로그를 부산공장에서 연간 8만대 생산해 북미지역으로 수출·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향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동아시아 수출전진기지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그 외에 닛산 모델의 추가 생산 계획에 대해선 “뉴 로그의 북미 수출을 계기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닛산차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다면 향후 추가 모델 생산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차세대 엔진, 닛산 로그를 위한 엔진 등에 투자는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현재 르노 엠블럼을 달고 수출되는 모델과 내수 차종 총 5개 모델이 혼류 생산되고 있다. 생산 차종 중 SM3은 지난 9월 출시된 신형 외에 구형(CE)을 함께 생산중이다. 신형은 내수 시장에만 판매되고 구형은 닛산 브랜드로 해외 시장에 수출되고 있기 때문.

오 부사장은 “신형 SM3는 부산공장 외에 유럽 터키공장과 남미 아르헨티나 공장에서도 생산된다” 며 “구형 SM3은 내년 상반기 중 단종될 예정”이라고 오 부사장은 밝혔다.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디자인 및 연구개발(R&D) 부문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받아 조직 슬림화 작업에 착수했다. 2010년 사상 최대였던 27만5000여대를 생산했을 때 3703명에 달하던 직원 수는 올해 말 기준 2459명으로 줄었다. 올 1~11월 총 생산대수는 14만4083대로 이달 말까지 15만5000여대를 생산할 것으로 오 부사장은 전망했다.

그는 내년 부산공장 생산대수 전망치에 대해 “국내에서 SM5 플래티넘의 판매 인기에 힘입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며 “수출 물량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