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여행 사이트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 들어 이어진 내수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여행상품의 매출이 급증한 덕분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뛰었다. 국내 호텔 및 펜션 숙박권, 놀이공권 이용권 등 국내 여행상품의 거래액이 급증했기 때문.

회사 관계자는 "고단한 삶을 벗어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힐링'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며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경비를 줄이기를 위해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에선 올 1월부터 11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저가 항공사의 해외 취항이 늘면서 항공권이나 에어텔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해 자유여행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또 휴대폰으로 항공권을 예약 및 발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젊은층을 끌어모았다. 이 회사의 전체 예약 고객 중 20~30대가 70%대에 달한다.

옥션의 경우 올해 해외여행 상품 수를 늘리면서 여행상품 매출이 전년보다 78% 급증했다.

서대훈 여행업협회 부장은 "경기가 좋지 않아도 젊은층들은 저축으로 모든 돈으로 해외여행을 나가는 경우 많다" 며 "국내 레저인구가 증가하고 지역 행사도 활성화되면서 국내 여행객도 같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