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경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소매판매 실적이 한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달에 비해 0.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0.5%)에는 다소 못미치는 것이지만 지난 10월 말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에서 벗어나 소비지출이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판매가 1.4% 늘었고, 전자·가전제품도 2.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시즌 수요에 힘입어 인터넷 판매와 우편주문도 3% 뛰었다. 특히 지난달 승용차·경트럭 판매 실적은 연간 환산 기준으로 1550만대에 달해 2008년 2월 이후 가장 많았다.

반면 휘발유값 하락으로 유류 판매는 4%나 줄어들어 2008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밀란 멀레인 뉴욕 TD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지출은 현재 상당히 괜찮은 모습”이라며 “재정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