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환 서울메트로 사장 돌연 사표 제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노사협상 타결 이틀만에…시·의회에 불만
서울시 "노조편 든 적 없다"…조만간 공모
서울시 "노조편 든 적 없다"…조만간 공모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김익환 사장(사진)이 잔여임기를 8개월여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12일 서울시에 사표를 제출했다. 파업 일촉즉발까지 갔던 서울메트로 노사가 정년 연장 등 단체협상안에 대해 극적으로 합의한 지 이틀 만에 갑작스러운 사표를 낸 것이다.
김 사장은 당시 정년 연장과 퇴직금 누진제 폐지를 둘러싼 노사협상 과정에서 “시가 노조 측의 편을 들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사측은 현 58세에서 60세까지 직원 정년을 연장해 달라는 노조의 요구는 재정 여건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파업을 몇 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노조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이에 대해 시 도시교통본부 고위 관계자는 “김 사장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며 “시가 협상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노조 편을 든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서울시 산하 기관의 노사정협의체인 서울시모델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당초 사측은 정년연장만큼은 노조에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며 “협상 과정에서 시가 사측을 설득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의회 측에서 “서울메트로가 역사 내 네트워크형 화장품 전문매장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유명 화장품 업체인 A사에 독점권을 주는 특혜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조치를 요구한 것도 김 사장의 사의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메트로는 2008년 A사와 총 360억원에 5년간 독점권(동일역 동일 업종제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사업자 공모 선정 과정에선 없던 독점권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2010년 감사원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는 “당시 담당 간부가 사장 직인을 도용해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며 “부당계약이나 사전담합은 없었다”고 부인해 왔다. 메트로 관계자는 “김 사장이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시의원들의 지적에 자주 불만을 드러냈다”고 털어놨다.
기아자동차 사장과 부회장을 역임한 김 사장은 공모를 거쳐 2010년 8월 임기 3년의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임명됐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김 사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시는 조만간 사장 공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12일 서울시에 사표를 제출했다. 파업 일촉즉발까지 갔던 서울메트로 노사가 정년 연장 등 단체협상안에 대해 극적으로 합의한 지 이틀 만에 갑작스러운 사표를 낸 것이다.
김 사장은 당시 정년 연장과 퇴직금 누진제 폐지를 둘러싼 노사협상 과정에서 “시가 노조 측의 편을 들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사측은 현 58세에서 60세까지 직원 정년을 연장해 달라는 노조의 요구는 재정 여건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파업을 몇 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노조 요구가 받아들여졌다. 이에 대해 시 도시교통본부 고위 관계자는 “김 사장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표를 제출한 것”이라며 “시가 협상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노조 편을 든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서울시 산하 기관의 노사정협의체인 서울시모델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당초 사측은 정년연장만큼은 노조에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며 “협상 과정에서 시가 사측을 설득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의회 측에서 “서울메트로가 역사 내 네트워크형 화장품 전문매장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유명 화장품 업체인 A사에 독점권을 주는 특혜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조치를 요구한 것도 김 사장의 사의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메트로는 2008년 A사와 총 360억원에 5년간 독점권(동일역 동일 업종제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사업자 공모 선정 과정에선 없던 독점권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2010년 감사원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는 “당시 담당 간부가 사장 직인을 도용해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며 “부당계약이나 사전담합은 없었다”고 부인해 왔다. 메트로 관계자는 “김 사장이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시의원들의 지적에 자주 불만을 드러냈다”고 털어놨다.
기아자동차 사장과 부회장을 역임한 김 사장은 공모를 거쳐 2010년 8월 임기 3년의 서울메트로 사장으로 임명됐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김 사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시는 조만간 사장 공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