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0일 오전 6시17분

대구에 있는 자동차 와이퍼 제조업체 캐프(회장 고병헌·사진)가 2년 전 투자자로 끌어들인 사모투자펀드(PEF)에 경영권을 뺏길 위기에 놓였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EF를 운용하는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최근 캐프 경영진에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같은 계열인 IMM인베스트먼트와 함께 2010년 5월 캐프에 600억원을 투자, 캐프 보통주 5만주(10.22%)와 우선주 28만8892주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캐프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고병헌 회장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보통주 43만9390주(89.78%)를 갖고 있다. 하지만 IMM이 갖고 있는 우선주 모두를 보통주로 전환하면 8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바뀌게 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우선주 1주는 보통주 1주로 전환하지만 IMM의 우선주는 보통주 10주 이상으로 전환하도록 돼 있다. 1995년 설립된 캐프는 와이퍼 수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급성장했지만 이번 사업연도에서 실적이 크게 둔화됐다. 매출은 1092억원으로 전년보다 24.6% 급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