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간 쌓아온 에너지 공급 노하우와 기술력을 기반 삼아 집단 에너지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대한유화 카프로 바스프 등 30여개 입주업체에 전기와 스팀(증기), 용수를 공급하는 유틸리티 전문기업인 한주(대표 이선규·사진)가 버려지는 스팀을 재활용하는 잉여스팀공급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선규 대표는 10일 “공단 내에서 발생하는 잉여스팀을 집중적으로 개발·회수해 고부가의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스마트 스팀 네트워크’ 사업에 적극 나섰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1969년 정부의 석유화학 육성계획에 따라 울산 석유화학공단 내에 설립된 한주는 그동안 자체 열병합발전소 가동을 통해 생산된 전기와 스팀을 공단 입주 기업에만 24시간 공급해왔다. 김광명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40년 축적된 노하우는 입주사들에 다른 공단 업체들보다 양질의 저렴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서비스를 다른 공단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일 울산석유화학공단에서 6.6㎞ 떨어진 여천석유화학공단 내 삼성정밀화학까지 시간당 110t의 스팀을 공급하는 스팀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했다.

이 사업은 한주가 자체 생산한 스팀 대신 공단 내 삼성석유화학에서 공정상 쓰고 남은 폐스팀에 압력을 가해 양질의 스팀으로 만든 후 여천공단 입주업체에 공급하는 것으로 국내에선 첫 서비스다.

이 덕에 생산공정에 필요한 스팀 공급을 위해 고가의 벙커C유에 의존해온 삼성정밀화학은 연간 250억원 이상의 에너지비용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석유화학업체에 24시간 안정적이고 저렴한 스팀을 공급할 수 있는 망 구축은 회사 생존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며 “공단 내 지속적인 잉여 스팀 개발과 자체 발전용량 확대를 통해 석유화학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국내 유일의 정제 소금 매출액 400억원을 포함해 총 5100억원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