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도 혁신에 성공할 수 있다.”

한국남동발전(사장 장도수·사진)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기관평가부문과 기관장평가부문 A등급을 받았다. 전력, 에너지 기관 중에선 유일하게 기관 A등급을 받은 것이다. 남동발전이 이제 ‘공기업 혁신의 롤 모델’로 자리잡게 됐다는 평가다.

한전이 주관하는 발전회사 경영실적 평가에서도 남동발전은 2008년 2위, 2009년 1위, 2010년 2위에 올랐다. 한국 TPM(Total Productive Maintenance) 대상 및 일본 TPM 우수상, 4년 연속 밸류 엔지니어링 대상을 받는 등 발전회사 중 최우수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남동발전의 발전설비용량은 8396㎿로 우리나라 총 용량의 10.6%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722억원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한 4개 발전회사의 평균 영업이익(1622억원)보다 1100억원 많다.

이 같은 성과는 전 분야에 걸쳐 혁신을 단행한 덕이다. 남동발전은 2009년부터 혁신활동을 ‘원가혁신’ ‘현장혁신’ ‘프로세스혁신’ 등 세 분야로 나눠 전략적으로 혁신을 추진했다.

우선 원가혁신을 위해서 공기업 최초로 소사장제를 도입했다. 소사장제는 소사장에게 목표를 부여한 뒤 자율적 책임경영을 통해 성과를 달성하게 하는 경영기법이다. 예산, 조직, 인사의 권한도 소사장에게 위임했다. 남동발전에는 현재 16개 라인별 소사장들이 각자 사장처럼 매출, 이익, 비용을 관리하고 있다.

전사적 설비보전 활동인 TPM을 도입해 현장혁신에도 힘썼다. 남동발전은 TPM 활동을 통해 4년 연속 설비이용률을 높이고 비계획손실률을 낮췄다.

제안활동도 추진해, 2008년 개인당 연평균 2건에 그쳤던 제안실적을 2010년 27건, 지난해엔 26건으로 늘렸다. 혁신마일리지와 창조경영상도 운영해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경영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09년엔 프로세스혁신을 위해 15개 분야 722개 업무프로세스를 간소화, 표준화, 시스템화하는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가치경영, 전략경영, 시나리오경영을 통한 ‘시스템경영’도 지난해부터 이끌어 나가고 있다. 연료공급망 관리시스템(SCM), 손익 및 자금전망 분석시스템, 전력거래 시장가격예측시스템, 중장기 재무전망시스템 등을 마련한 것이다.

혁신의 문화화를 위해 혁신 아카데미 2곳도 개설했다. 그동안 외부 전문가로부터 배운 후 실행하는 방식으로 혁신을 추진했다면, 이젠 혁신아카데미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생각하고, 토론해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혁신의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또 남동발전은 품질경영, 시스템경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올해부터 ‘창조경영’을 내재화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학습과 소통, 실행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창출을 이루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