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지수는 경기민감주(株)들을 중심으로 단기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주 '재정절벽'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0.99%,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13%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1.07% 떨어졌다.

지난 7일 코스피지수는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 거래일보다 7.83포인트(0.40%) 오른 1957.45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148만원(종가)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수급 상황과 심리적 요인이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며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한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중순 이후 지속된 삼성전자의 신고가 경신 랠리와 중국발(發) 상승 동력으로 그동안 소외됐던 경기민감주들의 반발 매수세가 지수 반등을 이끌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전략 차원에서는 향후 지수 방향성뿐만 아니라 경기민감주의 비중확대 여부에 대해서도 고려해볼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는 경기민감주들의 반등시도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중국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확대를 통한 도시화 전략은 경기민감주로의 쏠림현상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다소 탄력적인 대응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며 "변동성 확대 국면에 적응할 수 있는 투자자의 경우 트레이딩 관점에서 IT(정보기술) 업종을 비롯한 경기민감 업종의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과 관련한 대외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것은 부담 요인이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재정절벽 협상이 조기 해결되기보다 점차 꼬여가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차익 실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될 수도 있고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적 정책이 나올 수도 있지만, 역시 최대 변수는 재정절벽 협상이라는 것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양당의 재정절벽 협상은 좀처럼 진전을 못 보여주고 있다"며 "하원의 공식 개회일정이 끝나는 오는 14일로 갈수록 투자심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프로그램 매수 차익 잔고의 청산 우려도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프로그램 매수 차익 잔고의 청산 우려는 코스피가 1980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한 후 2011년 4월 이후 형성된 하락추세를 벗어나는 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주중에는 미국 FOMC에서 오퍼레이션트위스트(장기채 매입, 단기채 매도)와 관련된 정책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 차익 청산과 더불어 하락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