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의 지원 유세 전쟁이 뜨겁다.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된 이후 약 1주일 동안 현장을 뛰고 있는 여야 지원 유세단은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열망이 뜨겁다”고 전했다.

전국을 돌면서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은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유세를 하다 보면 여성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호응이 가장 뜨겁다”며 “특히 여성 유권자들의 반응이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은 “지역별로는 부산이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여주고 있고, 수도권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며 “젊은층은 등록금 대책과 일자리 대책을 설명할 때 귀를 기울인다”고 전했다.

김성주 공동 선대위원장은 “대학교 강연을 다녀 보면 청년들에게는 이념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야권이 우세하다는 지역 대학에서 강연할 때도 너무 많은 학생들이 모여서 뜨겁게 호응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법 때문에 정치적 이야기를 하지 않지만 젊은층이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인 나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판세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 사상구의 손수조 당협위원장은 “문 후보 지역구다 보니 처음에는 분위기가 냉랭했지만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 논의 국면이 끝나자마자 반전이 시작됐다”며 “피부로 느낄 정도로 상황이 좋다”고 했다.

문 후보 측도 마찬가지다. 박영선 중앙선대위원장은 “젊은층의 지지 열기가 정말 뜨겁다”며 “천안에서 퇴근길 유세를 할 때는 직장인이 하나둘 모여들었고, 결국 1500명 이상의 지지자들이 문 후보를 응원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문 후보 유세에 모인 이들은 한목소리로 정권교체를 주장했다”며 “국민이 얼마나 간절하게 정권교체를 바라는지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추미애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은 “국민이 서민 대통령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경남 지역에서 유세할 때도 ‘꼭 이겨서 서민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는 응원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영남권 유세를 다니다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로 나섰을 때보다 더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현 대변인은 문 후보의 대구 유세를 가장 기억에 남는 유세로 꼽았다.

김 대변인은 “대구는 조직도 약하고, 민주당에 대해 우호적인 지역도 아니다”며 “대구 지역 유권자들이 문 후보의 유세를 보기 위해 모인 장면을 보고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도병욱/이현진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