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5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를 제외한 6~7곳에서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폭은 예년에 비해 크지 않은 것으로 문제가 있을 때마다 수시 인사가 이뤄져온 데다 내년 경기 침체에 대비해 안정적 경영기조를 유지하려는 조치로 관측된다.

삼성은 이날 수요 사장단회의를 마치고 오전 10시께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핵심인 이상훈 전략1팀장(사장)이 계열사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2004년 상무 시절 옛 구조조정본부에 합류한 뒤 2008~2010년 구조본 해체 시절만 빼고는 줄곧 그룹에서 근무하며 전자 계열사들의 경영 전략을 챙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오너 일가 가운데선 이서현 제일기획·제일모직 부사장이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사장이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승진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계열사에선 제일기획, 삼성코닝정밀소재, 삼성자산운용 등 6~7곳의 최고경영자가 바뀐다. 삼성자산운용은 박준현 사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윤용암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소재도 이헌식 사장이 퇴진하고, 박원규 삼성코닝 부사장의 승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성하 삼성스포츠단 총괄 사장도 보직을 바꿀 것으로 전해졌다.

관심이 쏠렸던 삼성전자 완제품(DMC) 부문장은 지금처럼 공석으로 놔둘 가능성이 높다는 게 그룹 안팎의 관측이다. 윤주화 삼성전자 사장(CFO)과 윤부근 소비자가전 담당(CE)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 담당 사장으로 이뤄진 현 체제가 유지되는 셈이다.

삼성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해 보수적으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현석/정인설/강영연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