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4일 오후 8시11분

미국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가 전략적 관계인 네오위즈와 결별한다. 네오위즈와 네오위즈게임즈 2대주주인 EA는 결별 수순으로 보유 지분 전량을 시가보다 10% 이상 싼 가격에 처분한다. 온라인 게임 ‘피파온라인2’ 계약 종료를 예고한 데다 보유 지분까지 정리하면서 2006년부터 이어진 전략적 관계에 마침표를 찍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EA는 이날 장 마감 뒤 네오위즈와 네오위즈게임즈 보유 지분을 블록딜(대량매매) 방식으로 팔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EA는 네오위즈 지분 12.59%, 네오위즈게임즈 지분 14.76%를 각각 보유한 2대주주다. 블록딜 매각 주관은 JP모간이 단독으로 맡았다.

이번 블록딜 할인율은 10~15% 수준에 이른다. 이날 네오위즈 종가 1만4150원, 네오위즈게임즈 종가 2만3550원보다 각각 10~15% 싼 가격에 팔기로 한 것이다. EA의 매각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EA는 이번 블록딜을 통해 지분 전량을 처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최소 3분의 2 이상 팔기로 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블록딜 거래는 5일 개장 전 이뤄진다. 10% 할인한 가격에 보유 지분 전량을 판다고 가정하면 매각 규모는 네오위즈 146억원, 네오위즈게임즈 685억원 수준이다.

EA의 네오위즈와 네오위즈게임즈 지분 정리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EA는 2007년 자사 게임 ‘피파온라인’의 온라인 버전을 네오위즈와 공동 개발하면서 네오위즈(네오위즈게임즈 분할 이전 법인)에 1억500만달러를 투자했다.

2대주주로 올라선 이후에도 ‘피파온라인2’도 함께 개발하고 유통했다. 하지만 최신작인 ‘피파온라인3’ 판권을 두고 틀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EA가 지난 7월 ‘피파온라인3’ 판권 계약을 넥슨과 맺으면서 네오위즈와의 결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국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피파온라인2’ 서비스를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지난달 EA는 ‘피파온라인2’ 서비스를 내년 3월 말 종료하기로 했다.

조진형/김주완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