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영 연세대 총장(사진)은 “우수한 사립대에 폭넓은 자율권을 허용하되 소외계층을 위한 특례입학과 등록금 감면 등 사회적 책임도 다하도록 하는 ‘자율형 사립대’ 모델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에서 “아시아지역 대학들의 부상이 미국 대학에는 공동연구 등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장은 ‘아시아대학의 부상,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서 고등교육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그 성과로 더타임스 세계대학순위에서 아시아 대학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또 “연세대는 ‘제3의 창학’을 선언하고 스탠퍼드대 및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연구 협력 모델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총장은 이어 “한국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반값등록금’은 낮은 수준의 교육을 보편적으로 시키자는 것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포기하자는 구호”라며 “대학에 폭넓은 자율권을 부여하되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제도화하는 새로운 대학상(像)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형 사립대’ 모델은 우수 대학들에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재정 기반을, 소외계층에는 명문대에서 교육받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