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세대교체' 중심에 있는 인물, 조준호 "더 변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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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투데이
지주사 '원톱' 으로 부상
2004년 북미법인장 지내며 휴대폰 2위 만든 주역 "시장 선도·스피드로 승부"
정기인사 숨겨진 1인치
전자·디스플레이
승진은 정기·문책은 수시
지주사 '원톱' 으로 부상
2004년 북미법인장 지내며 휴대폰 2위 만든 주역 "시장 선도·스피드로 승부"
정기인사 숨겨진 1인치
전자·디스플레이
승진은 정기·문책은 수시
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의 조준호 사장(53·사진)은 3일 “(LG가) 변하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출근길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자와 만나 “LG 임원 인사에 대해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래도 대체적으로 밖에서 LG 임원 인사를 긍정적으로 봐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시장 선도 성과가 인사에 잘 반영된 것 같냐’ ‘세대교체가 됐다는 평가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변하도록 많이 노력하겠다”는 말은 빼놓지 않았다.
조 사장은 지난달 열린 (주)LG 임원회의에선 스피드를 강조했다. 그는 “시장 선도 기업이 되려면 지주사의 각 팀 간 협조뿐 아니라 지주사와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계열사에 방침을 전달하기보다 지주사가 해야 할 일을 먼저 찾아 빠르게 실행하자”고 주문했다.
구본무 LG 회장(67)에 이어 그룹 내 2인자로 불린 강유식 (주)LG 부회장(64)이 지난달 29일 정기임원 인사에서 LG경영개발원으로 이동함에 따라 향후 조 사장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 사장은 업무 조정력이 뛰어나고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을 나온 뒤 1986년 LG전자에 입사했다. 1996년 그룹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2002년에 44세로 LG전자 정보통신 부사장으로 승진, LG 내 최연소 부사장 기록을 세웠다. 2004년부터 LG전자 휴대폰 부문 북미법인장으로 일하면서 LG폰 점유율을 세계 2위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주)LG 경영총괄 담당 부사장으로 발탁됐고 2009년부터는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LG화학의 ‘최고경영자(CEO) 3인방’도 정기인사 이후 이날 첫 임원회의를 가졌다. 강 부회장과 함께 그룹 내 ‘최장수 CEO’로 꼽혀온 김반석 LG화학 부회장(63)이 7년 만에 대표이사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남에 따라 신임 총괄 CEO를 맡게 된 박진수 사장(60·석유화학사업본부장)이 오전 7시40분께 가장 먼저 LG트윈타워로 출근했다. 박영기 사장(57·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권영수 사장(55·전지사업본부장)도 바로 뒤이어 나왔다.
권 사장은 “3개 사업본부 성격이 전혀 달라 앞으로도 서로 영향을 줄 게 많지 않다”며 “사업본부별 독립경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과 박진수 사장의 경영 스타일이 다르지 않겠냐’는 물음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LG화학은 그동안 3개 사업본부별로 독립적인 운영을 하면서도 총괄 CEO로 특정 사업본부를 맡지 않은 김 부회장이 각 사업본부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올해 LG 인사에선 주요 그룹 중 처음으로 고졸 출신 CEO가 나오고 전례없는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큰 지각변동에 가려 드러나지 않은 변화도 적지 않았다는 게 LG 임직원들의 전언이다.
파격 승진 뒤 따라올 경질 인사가 적었다는 점이 첫째 숨겨진 ‘1인치’로 꼽힌다. 올해 LG전자 사장 승진자는 2명으로 작년보다 1명 많았지만 기존 사장 6명 중 퇴임 임원은 아무도 없다. LG디스플레이에서도 부사장 이상 승진자 2명만 있었을 뿐 옷을 벗는 부사장급 이상 임원은 전무했다.
때문에 LG전자와 디스플레이에선 ‘신상(信賞)은 정기, 필벌(必罰)은 수시’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기인사 때는 승진과 영전이 주를 이루고, 고위 임원 교체는 필요할 때마다 한다는 얘기다. 실제 올해 LG전자는 수시로 글로벌마케팅부문(GMO)과 MC사업본부 마케팅센터 등의 조직을 개편했다.
승진 잔치에서 예외인 곳도 있었다. LG이노텍, LG생명과학, LG엔시스 등이 대표적이다. LG이노텍은 LG 계열사 중 유일하게 임원 인사를 오는 18일로 미뤘다.
올해 LG 인사는 어느 때보다 철통보안 속에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승진 대상자는 당일 승진 소식을 통보받고 인사 대상 임원 비서들도 신문으로 인사 소식을 접했다. LG는 인사발표 전 이사회를 반드시 거친다는 원칙때문에 인사일 점심시간에 인사소식을 알게 된 임원도 있었다. 홍보팀도 발표 30분 전에 인사 결과를 받아 보도자료를 급히 작성하기도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시장 선도 성과가 인사에 잘 반영된 것 같냐’ ‘세대교체가 됐다는 평가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변하도록 많이 노력하겠다”는 말은 빼놓지 않았다.
조 사장은 지난달 열린 (주)LG 임원회의에선 스피드를 강조했다. 그는 “시장 선도 기업이 되려면 지주사의 각 팀 간 협조뿐 아니라 지주사와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계열사에 방침을 전달하기보다 지주사가 해야 할 일을 먼저 찾아 빠르게 실행하자”고 주문했다.
구본무 LG 회장(67)에 이어 그룹 내 2인자로 불린 강유식 (주)LG 부회장(64)이 지난달 29일 정기임원 인사에서 LG경영개발원으로 이동함에 따라 향후 조 사장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 사장은 업무 조정력이 뛰어나고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을 나온 뒤 1986년 LG전자에 입사했다. 1996년 그룹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2002년에 44세로 LG전자 정보통신 부사장으로 승진, LG 내 최연소 부사장 기록을 세웠다. 2004년부터 LG전자 휴대폰 부문 북미법인장으로 일하면서 LG폰 점유율을 세계 2위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주)LG 경영총괄 담당 부사장으로 발탁됐고 2009년부터는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LG화학의 ‘최고경영자(CEO) 3인방’도 정기인사 이후 이날 첫 임원회의를 가졌다. 강 부회장과 함께 그룹 내 ‘최장수 CEO’로 꼽혀온 김반석 LG화학 부회장(63)이 7년 만에 대표이사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남에 따라 신임 총괄 CEO를 맡게 된 박진수 사장(60·석유화학사업본부장)이 오전 7시40분께 가장 먼저 LG트윈타워로 출근했다. 박영기 사장(57·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 권영수 사장(55·전지사업본부장)도 바로 뒤이어 나왔다.
권 사장은 “3개 사업본부 성격이 전혀 달라 앞으로도 서로 영향을 줄 게 많지 않다”며 “사업본부별 독립경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과 박진수 사장의 경영 스타일이 다르지 않겠냐’는 물음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LG화학은 그동안 3개 사업본부별로 독립적인 운영을 하면서도 총괄 CEO로 특정 사업본부를 맡지 않은 김 부회장이 각 사업본부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올해 LG 인사에선 주요 그룹 중 처음으로 고졸 출신 CEO가 나오고 전례없는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큰 지각변동에 가려 드러나지 않은 변화도 적지 않았다는 게 LG 임직원들의 전언이다.
파격 승진 뒤 따라올 경질 인사가 적었다는 점이 첫째 숨겨진 ‘1인치’로 꼽힌다. 올해 LG전자 사장 승진자는 2명으로 작년보다 1명 많았지만 기존 사장 6명 중 퇴임 임원은 아무도 없다. LG디스플레이에서도 부사장 이상 승진자 2명만 있었을 뿐 옷을 벗는 부사장급 이상 임원은 전무했다.
때문에 LG전자와 디스플레이에선 ‘신상(信賞)은 정기, 필벌(必罰)은 수시’가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기인사 때는 승진과 영전이 주를 이루고, 고위 임원 교체는 필요할 때마다 한다는 얘기다. 실제 올해 LG전자는 수시로 글로벌마케팅부문(GMO)과 MC사업본부 마케팅센터 등의 조직을 개편했다.
승진 잔치에서 예외인 곳도 있었다. LG이노텍, LG생명과학, LG엔시스 등이 대표적이다. LG이노텍은 LG 계열사 중 유일하게 임원 인사를 오는 18일로 미뤘다.
올해 LG 인사는 어느 때보다 철통보안 속에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승진 대상자는 당일 승진 소식을 통보받고 인사 대상 임원 비서들도 신문으로 인사 소식을 접했다. LG는 인사발표 전 이사회를 반드시 거친다는 원칙때문에 인사일 점심시간에 인사소식을 알게 된 임원도 있었다. 홍보팀도 발표 30분 전에 인사 결과를 받아 보도자료를 급히 작성하기도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