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춤추던 '삼바채권' 수익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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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헤알화 약세 계속되자 환리스크 노출…실제수익 하락
▶마켓인사이트 12월3일 오전 6시21분
브라질 국채의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브라질 헤알화 값이 다시 급락하고 있어서다. 반면 한국 원화 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어 환차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려면 단순한 수익률만 보지 말고 환율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화 기준 헤알화 가치 22% 하락
브라질 국채 수익률은 연 6~6.5% 수준이다. 국내 금리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 브라질과의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도 내지 않는다. 이 덕분에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환위험이다. 환리스크를 헤지(회피)하지 않는 한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 최근이 그렇다. 헤알화 가치는 지난 2월 말 달러당 1.70헤알에서 지난달 23일 달러당 2.08헤알까지 18.3% 하락(환율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화 가치는 달러당 1116원50전에서 1085원50전으로 2.8% 상승(환율은 하락)했다. 이를 환산할 경우 헤알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2월 말 헤알당 660원74전에서 지난달 헤알당 515원74전까지 9개월 만에 22%가량 상승했다. 헤알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져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도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헤알화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토니 보우퐁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당 2헤알 정도가 적정 환율이지만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이보다 높은 수준에서 환율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국채를 판매하는 국내 증권사들은 그동안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과 원화 환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환위험은 크지 않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원화 값이 최근 강세를 보이면서 헤알화와 원화 간의 상관관계는 무너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수익률 연 4% 밑으로 하락할 수도
헤알화 환율과 원화 환율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임에 따라 환율을 감안한 브라질 국채 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원화 가치가 10% 정도 오르고 헤알화 가치가 10% 정도 떨어지면 수익률이 2.5%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경우 수익률은 연 4% 이하로 떨어진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입한 투자자의 경우 어느 정도 수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말 이후 들어온 투자자는 상당한 손실을 입고 결국 손절매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환율이 워낙 불안하기 때문에 투자하기를 꺼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헤알화 환율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투자할 만한 시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센터장은 “소수 자산가들이 내년에 브라질 경제가 회복하면서 물가가 상승하면 다시 금리를 높일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브라질 국채를 매입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브라질 국채의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브라질 헤알화 값이 다시 급락하고 있어서다. 반면 한국 원화 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어 환차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려면 단순한 수익률만 보지 말고 환율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화 기준 헤알화 가치 22% 하락
브라질 국채 수익률은 연 6~6.5% 수준이다. 국내 금리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 브라질과의 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도 내지 않는다. 이 덕분에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환위험이다. 환리스크를 헤지(회피)하지 않는 한 환차손을 입을 수 있다. 최근이 그렇다. 헤알화 가치는 지난 2월 말 달러당 1.70헤알에서 지난달 23일 달러당 2.08헤알까지 18.3% 하락(환율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화 가치는 달러당 1116원50전에서 1085원50전으로 2.8% 상승(환율은 하락)했다. 이를 환산할 경우 헤알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2월 말 헤알당 660원74전에서 지난달 헤알당 515원74전까지 9개월 만에 22%가량 상승했다. 헤알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져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도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헤알화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토니 보우퐁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당 2헤알 정도가 적정 환율이지만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이보다 높은 수준에서 환율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국채를 판매하는 국내 증권사들은 그동안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과 원화 환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환위험은 크지 않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원화 값이 최근 강세를 보이면서 헤알화와 원화 간의 상관관계는 무너졌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수익률 연 4% 밑으로 하락할 수도
헤알화 환율과 원화 환율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임에 따라 환율을 감안한 브라질 국채 수익률도 하락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원화 가치가 10% 정도 오르고 헤알화 가치가 10% 정도 떨어지면 수익률이 2.5%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경우 수익률은 연 4% 이하로 떨어진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입한 투자자의 경우 어느 정도 수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말 이후 들어온 투자자는 상당한 손실을 입고 결국 손절매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환율이 워낙 불안하기 때문에 투자하기를 꺼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헤알화 환율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투자할 만한 시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센터장은 “소수 자산가들이 내년에 브라질 경제가 회복하면서 물가가 상승하면 다시 금리를 높일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브라질 국채를 매입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