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3일 철강 업종에 대해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과 유럽 지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어 수급이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박현욱 연구원은 "비수기에 진입하며 철강 원료 및 중국 철강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과 더불어 유럽도 고용문제로 철강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어 글로벌 철강산업의 과잉설비는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1위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프랑스 남부에 있는 고로 설비들을 폐쇄하려 했으나 프랑스 정부가 고용문제를 거론하며 폐쇄를 반대했다고 박 연구원은 전했다. 아울러 이탈리아 최대 철강업체인 ILVA도 환경 규제 등으로 2년간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고용문제를 거론하며 그대로 가동시키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로업체들 주가는 내년 1분기 단기 모멘텀 기대로 저점을 확인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포스코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졌고 현대제철의 PBR은 2010년 당진 제 1고로 가동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내년 1분기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국내 열연 개보수 일정이 겹쳐 있고 중국 춘절 전후 재고축적 수요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