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장타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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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
미국에서 매년 열리는 골프 장타대회 ‘리맥스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에는 내로라 하는 장타자들이 출전한다. 폭 70야드, 길이 470야드의 격자형 레인지에서 6개의 볼을 쳐 가장 멀리 나간 것으로 겨룬다. 정교함보다는 멀리 보내는 게 목적인 만큼 스윙폼도 정석과는 거리가 멀다. 백스윙 톱에서 클럽 헤드가 지면에 닿을락 말락할 정도로 오버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는 키 193㎝, 몸무게 113㎏의 거구 리안 원더가 맞바람 부는 악조건에서 393야드를 날려 우승했다. 하지만 원더보다 훨씬 멀리 치는 골퍼도 적지 않다. 이 대회에서 3번 정상에 오른 션 피스터의 최고 기록은 466야드다. 파4홀은 물론 웬만한 파 5홀까지도 ‘원 온’할 수 있다는 뜻이다. 로프트각 6도, 48인치 길이의 초고강도 샤프트를 장착한 드라이버를 사용해 평균 240㎞의 헤드스피드를 낸다. 아마추어 골퍼 평균이 153㎞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스피드다.
장타 욕심을 내는 건 아마추어도 프로 못지않다. 동반자들보다 10~20야드만 더 보내도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표정관리를 하게 마련이다. 그렇다보니 드라이버샷을 실제보다 더 멀리 보낸다고 생각하는 골퍼가 대부분이다. 어쩌다 한 번 잘 맞아 나간 것을 자신의 평균 거리로 믿어버리는 거다. OB나 ‘쪼로’ 난 것은 싹 잊어먹곤 한다. 스코어야 어떻든 호쾌한 드라이버 샷 한두 방 날리는 기분에 라운드한다는 골퍼도 있는 판이다.
그렇다면 아마추어 골퍼의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는 얼마나 될까. 남성은 215.8야드, 여성은 168.3야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내장객 25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20대는 234.5야드로 비교적 멀리 보냈으나 30대 215.2야드, 40대 212.2야드, 50대 208.5야드, 60대 이상은 198.7야드로 줄어들었단다. 30대 이하 젊은 골퍼라면 몰라도 40, 50대 중년은 드라이버 샷을 200야드 남짓만 보내도 평균은 된다는 의미다.
장타 비법은 많다. 상체를 최대한 꼰 후 하체로 리드하라, 다운스윙 때 손목을 풀지 않고 오른팔을 몸에 붙여 끌어내려라, 근력과 유연성을 함께 키워라, 몸통 회전을 빠르게 하라…. 참고로 션 피스터는 하루 3시간 이상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800개 이상의 볼을 친다고 한다.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는 주말골퍼라면 장타 욕심을 내기보다는 골프에 대한 생각부터 가다듬는 게 좋을 듯하다. 몇 야드 더 보내려다 OB 내고 스트레스 받느니 ‘잘맞으면 좋고 안맞아도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여유 있게 걸으며 담소하는 데 무게를 두라는 얘기다.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
올해는 키 193㎝, 몸무게 113㎏의 거구 리안 원더가 맞바람 부는 악조건에서 393야드를 날려 우승했다. 하지만 원더보다 훨씬 멀리 치는 골퍼도 적지 않다. 이 대회에서 3번 정상에 오른 션 피스터의 최고 기록은 466야드다. 파4홀은 물론 웬만한 파 5홀까지도 ‘원 온’할 수 있다는 뜻이다. 로프트각 6도, 48인치 길이의 초고강도 샤프트를 장착한 드라이버를 사용해 평균 240㎞의 헤드스피드를 낸다. 아마추어 골퍼 평균이 153㎞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스피드다.
장타 욕심을 내는 건 아마추어도 프로 못지않다. 동반자들보다 10~20야드만 더 보내도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표정관리를 하게 마련이다. 그렇다보니 드라이버샷을 실제보다 더 멀리 보낸다고 생각하는 골퍼가 대부분이다. 어쩌다 한 번 잘 맞아 나간 것을 자신의 평균 거리로 믿어버리는 거다. OB나 ‘쪼로’ 난 것은 싹 잊어먹곤 한다. 스코어야 어떻든 호쾌한 드라이버 샷 한두 방 날리는 기분에 라운드한다는 골퍼도 있는 판이다.
그렇다면 아마추어 골퍼의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는 얼마나 될까. 남성은 215.8야드, 여성은 168.3야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내장객 25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20대는 234.5야드로 비교적 멀리 보냈으나 30대 215.2야드, 40대 212.2야드, 50대 208.5야드, 60대 이상은 198.7야드로 줄어들었단다. 30대 이하 젊은 골퍼라면 몰라도 40, 50대 중년은 드라이버 샷을 200야드 남짓만 보내도 평균은 된다는 의미다.
장타 비법은 많다. 상체를 최대한 꼰 후 하체로 리드하라, 다운스윙 때 손목을 풀지 않고 오른팔을 몸에 붙여 끌어내려라, 근력과 유연성을 함께 키워라, 몸통 회전을 빠르게 하라…. 참고로 션 피스터는 하루 3시간 이상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800개 이상의 볼을 친다고 한다.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는 주말골퍼라면 장타 욕심을 내기보다는 골프에 대한 생각부터 가다듬는 게 좋을 듯하다. 몇 야드 더 보내려다 OB 내고 스트레스 받느니 ‘잘맞으면 좋고 안맞아도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여유 있게 걸으며 담소하는 데 무게를 두라는 얘기다.
이정환 논설위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