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9일 메리츠화재에 대해 지난달 실적에 비춰 보장성 인보험 고성장에 따른 단기 비용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당분간 주가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만78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철호 연구원은 "메리츠화재의 10월 순이익은 전월 대비 41% 감소한 103억원을 기록했는데 투자이익은 38% 늘어 전월의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보험영업적자가 34억원 증가한 192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라며 "3분기 이후 계절적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이익 모멘텀 둔화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주가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자동차보험에서 계절적 요인과 고액사고 증가로 손해율이 상승했고, 장기 보장성보험 신계약 판매가 여전히 순조로운 상황에서 신계약상각비가 늘었기 때문에 보험영업 부문의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풀이했다.

장기 보장성보험 신계약은 63억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로는 13%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38% 성장했다고 전했다. 주력 분야인 인보험 신계약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이란 설명이다.

그는 "메리츠화재 주가가 보장성신계약 모멘텀에 힘입어 8~9월 동안 55% 상승했지만 10월 이후 20% 하락해 조정을 받았다"며 "대선 전후의 정책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전망이지만 조정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주가는 하방 경직성을 띌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