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산업용 설비) 기자재 업체 우양에이치씨는 경기 평택항 옆 포승공단에 위치해 있다. 석유화학 플랜트에 들어가는 길이 100m 타워를 비롯해 열교환기 반응기 압력용기 등 무겁고 큰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서다. 박민관 우양에이치씨 사장(사진)은 “2016년까지는 발전, 모듈, 해양 설비를 모두 갖춘 종합기업으로 도약해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 실적은.

“올해는 매출 2200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30% 증가한 규모다. 내년에는 매출 280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으로 올해와 비슷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 상황은 어떤가.

“수주를 많이 해 생산능력을 넘어설 정도다. 올해 거절한 주문만 2000억원이 넘는다. 경기 둔화로 건설사들의 수주가 어렵다고 하지만 올 들어 11월 중순까지 한국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530억달러에 이른다. 작년 동기보다 10% 이상 늘어났다. ”

▷경쟁사 대비 생산능력이 작은 게 약점으로 꼽힌다.

“최근 신공장 완공으로 생산능력이 2배 이상 확대됐다. 연 3500억원 매출이 가능한 수준이다. 앞으로 있을 생산능력 부족에 대비해 토지분양 계약도 추가로 체결했다. 신규 부지에 공장이 완공되는 2015년에는 생산능력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다.”

▷대기업 계열 플랜트업체와의 경쟁은 문제없나.

“오히려 대기업과 관계가 없는 게 영업에 유리하다. 경쟁 회사의 계열사에 일을 맡기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도 한 업체 매출 비중이 30%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부채 비율이 높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전환상환우선주를 부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코스닥 상장 후 전환상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고 있어 부채 비율은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

▷영업이익률이 9%로 업계 평균보다 높다. 비결은.

“도면을 받아 단순히 그대로 제작하는 게 아니라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업체는 국내에 두산메카텍 베이치아이 티에스엠텍 정도에 불과하다. 용접 불량률을 업계 평균(2.5%)의 절반인 1.2%로 낮춘 것도 요인이다.”

▷새로 개척하고 있는 분야는.

“발전 및 해양 플랜트 분야를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최근 업계 동향은 석탄 셰일가스 등 석유 대체 자원과 관련된 분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자체 설비설계 기술을 가지고 시장에 진입한 발전 플랜트 분야의 성과는 곧 가사화될 것으로 보인다. ”

평택=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