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대리석이 천연대리석에 버금가는 외관과 질감, 강도를 갖도록 하는 핵심 소재가 바로 경화제입니다. 경화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반으로 글로벌 케미컬 첨가제 분야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키겠습니다.”

고기능성 정밀화학 소재 업체인 엠피온스의 이병희 대표(사진)는 최근 미국 및 유럽에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하는 등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에 나섰다며 28일 이같이 강조했다.

인조대리석은 가공이 쉬운 데다 수분이나 음식물 등 오염물질에 강하다는 장점 때문에 건축물 내·외장재와 주방용 가구, 욕실 세면대 등의 인테리어 자재로 폭넓게 쓰이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선다. 이 중 30%를 점하는 경화제 시장은 그동안 프랑스 아케마, 네덜란드 악조노벨, 독일 유나이티드 등 몇몇 다국적 정밀화학 업체가 선점해왔다.

엠피온스는 2003년 창업하던 해 인조대리석 경화제를 국산화해 제일모직과 한화LNC 등에 공급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을 70%대까지 끌어올렸다. 이 대표는 “초창기 연구원들과 함께 미국 프랑스 등 선진국 업체를 찾아 곁눈질하며 기술 습득에 매달려야 했다”며 “국산화하자 아케마와 유나이티드에서 우리 경화제를 수입할 정도로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100만달러에 머물던 수출은 2008년 500만달러, 2010년 1000만달러로 늘었다. 작년 말부터는 세계 1위 인조대리석 제조사인 듀폰의 국내 소재 공장에 경화제를 독점 공급하기 시작했다.

엠피온스는 지난해 9월 사업비 226억원을 투자해 전북 남원에 연면적 8700㎡ 규모의 고기능성 첨가제 공장을 준공, 생산 규모 기준 세계 4위 경화제 전문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남원 공장은 울산 본사 공장보다 15배나 많은 연간 2만9000여t을 생산할 수 있다.

인조대리석용 고투명칩 수지도 이 회사의 핵심 기술로 손꼽힌다. 인조대리석에 특수 수지 기술을 적용해 골드와 실버, 브론즈 등 귀금속의 고유한 색으로 입체감을 살려내는 핵심 기술이다.

회사는 최근 열경화성 강화 플라스틱과 복합수지 등을 이용해 나무 도어보다 5배 이상 단열성과 강도를 확보한 고급 도어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중국과 동아시아권을 공략해 5년 내 매출 2000억원을 올리는 케미컬 첨가제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은 755억원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