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의 상처를 드러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편한 차림으로 거실 의자에 누워 단잠을 청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60초 전쟁'에서의 두 후보 모습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7일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첫 TV광고 내용이 공개됐다.

박 후보 광고의 콘셉트는 '상처와 희생'.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신촌 유세 중 발생한 '커터칼 피습'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광고에선 '칼 자국'이 선명한 박 후보가 그날의 일을 회상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수술 뒤 얼굴에 거즈를 붙이고 있는 모습도 흑백사진처럼 떠오른다.

이어 "크든 작든 상처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죽음의 문턱까지 가야했던 그날의 상처는 저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여러분이 저를 살려주셨습니다. 남은 인생 국민의 상처를 보듬으며 살아가겠다고 결심했습니다"란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국민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된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광고를 제작한 박 후보 측 변추석 홍보본부장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인생을 국민들의 소망과 염원을 대신해 대통령으로서 조국을 위해 바치겠다는 스토리로 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서민적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서울 구기동 자택을 공개했다. 출마선언 전 자택에서 연설을 준비하다 의자에 누워 꾸벅꾸벅 조는 일상을 담았다. 아내 김정숙 여사가 문 후보의 옷을 다리미질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들 장면 위로 "239번의 연설, 1680쪽의 연설문을 모두 기억할 수 없다면 이 세 마디만 기억해달라"며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고 외치는 문 후보의 연설을 넣었다. 배경음악은 가수 안치환의 '내가 만일'이란 노래다.

이들 후보의 광고를 본 누리꾼들은 "문 후보의 광고를 본 뒤 마음이 '찡'해졌다"(아이디 byu***), "박 후보가 침착하게 준비해온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아이디 ok3***)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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