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알뜰폰(MVNO)' 판매에 나섰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동전화 업체 프리피아, SK텔링크와 손잡고 29일부터 알뜰폰 '2nd'를 판매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알뜰폰의 판매가격은 8만4900원이다. 20만~30만원 대인 국내 피처폰 가격의 3분의1 수준.

세븐일레븐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20여 점에서 판매를 시작, 다음 달 6일부터 전국 7000여 점으로 판매점포를 확대한다.

이 회사는 '2nd'의 장점으로 '듀얼 유심' 적용을 꼽았다. 국내용은 물론 해외용 유심 슬롯이 있어 한국 전화번호와 해외 현지 전화번호를 하나의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온 전화를 로밍으로 받을 수 있고 저렴한 요금으로 현지에서의 통화도 가능한 것.

또 '2nd'는 선불형 이동전화 시스템을 적용했다.

'2nd'를 구입하면 1만원이 충전된 국내용 유심카드(SK텔링크에서 만든 '선불 휴대폰개통' 상품)가 제공된다. 대리점 방문 없이 온라인을 통해 가입신청을 완료하면 새로운 번호가 10분 안에 즉석에서 부여된다. 온라인 가입은 스마트폰과 QR코드를 통한 무선인터넷 접속, 온라인 개통센터(1599-0787), 홈페이지(http://7-mobile.kr/) 등으로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과정에서 사용 용도에 맞는 요금제 선택이 가능하며 가입 후에는 신용카드, 계좌이체, ARS 등을 통해 사용요금을 추가로 충전할 수 있다.

이 알뜰폰은 문자메시지 SMS, MMS와 라디오, MP3, 카메라, 블루투스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SK텔레콤, KT의 유심을 꽂아 사용할 수도 있다.

오재용 세븐일레븐 서비스팀장은 "편의점에서의 알뜰폰 판매 시작은 MVNO 및 선불이동전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향후 타 유통업체로의 판매처 확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도 알뜰폰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홈플러스는 이르면 연말부터 KT의 통신망을 빌려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마트는 SK텔레콤과 손잡고 내년 초 알뜰폰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