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8일 한진해운에 대해 운임반등과 자산유동화로 시장의 우려감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5000원을 유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의 주가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실적 실망감 및 4분기 추가적인 운임하락에 대한 우려, 하이브리드 채권에 대한 자본 불인정 논란에 따른 유상증자 우려감, 2011년 실시한 유상증자 우리사주조합배정분의 물량출회에 따른 오버행 등으로 지속적인 하락국면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현 시점부터는 한진해운에 대해 매수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30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 유동화 진행으로 재무적 리스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달 15일 유럽 및 태평양 노선에서 각각 600달러/TEU, 400달러/FEU(West Coast)의 운임인상으로 12월 운임 바닥 확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서다. 또 지난 26일부터 인출이 가능한 우리사주조합 배정물량의 인출 물량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오버행(물량부담) 우려도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과 2012년 3분기 한진해운의 부진한 실적 영향으로 동사의 재무적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지만 한진해운이 유상증자를 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추정했다.

우선 한진해운의 현금 유동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2012년 하반기~2013년 상반기까지 회사채와 장기차입금을 제외하고 한진해운이 상환해야 하는 채무는 5183억원이다. 2012년 하반기~2013년 상반기 한진해운의 EBITDA는 6963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기간 이자비용-이자수익은 3000억원 수준이다. 따라서 한진해운의 FCF는 -1220억원으로 추정했다.

최근 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약 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며 3분기말 보유현금 7105억원을 감안한 현금 유동성 총액은 1조105억원으로 추정돼 현금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낮은 주가 수준도 유상증자를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로 꼽혔다. 양 애널리스트는 현 주가 수준에서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이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증자주식수에 비해 확보할 수 있는 유동성 총액은 크지 않다며 회사측에서 이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